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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언어장벽이 병 키운다

몸이 아픈 이민자들이 언어장벽으로 병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22일 ‘캐나다 공중보건 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오타와대학 케빈 포티 의대교수는 “건강과 언어의 밀접한 연관관계를 규명했다. 의료계는 그동안 이 문제를 피해왔지만, 환자를 보호하려면 더 이상 숨겨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포티와 4명의 연구팀은 이민자 1만1802명에게 병원치료 및 의사와의 상담 현황을 조사했다.

포티는 “영어로 충분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이민자와 난민은 소수에 불과하다. 언어장벽 환자들은 의사의 진찰이나 병원 입원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자들의 이민자의 건강과 언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보편화된 미국과 달리 캐나다는 지난 20년간 통역 부족으로 인한 위험한 의료실수에 대한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부적절한 치료에 대한 수 백 만 달러의 소송을 겪은 미국의 13개 주는 현재 병원과 클리닉의 통역 훈련을 의무화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의무 통역은 법원으로 제한돼 있다.

토론토 센트럴 커뮤니티 케어 엑세스 센터(TCCAC)는 “지난해 세 아이를 둔 베트남 엄마가 영어를 몰라 암이 온 몸에 퍼진 것도 모른 채 병원을 오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녀가 존엄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통역 비용을 부담했다”고 전했다.

토론토 중독정신건강센터(CAHM)는 “화산이 폭발하기를 기다려왔는데, 폭발이 임박한 것 같다”며 논문을 환영했다.

연방통계청의 2006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광역토론토(GTA) 주민은 44%로 집계됐다. 세인트 마이클스 병원과 CAMH 등의 대형 병원은 통역관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소형 병원과 커뮤니티 헬스센터는 이중언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친척의 도움으로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유니버시티 헬스 네트워크(UHN)의 포르투갈 정신건강중독 서비스 팀장 호세 실베이라는 “통역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통역을 구하는 것보다 1400달러 CT 스캔을 주문하는 것이 훨씬 쉬울 정도다. 언어장벽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토론토대학 캐시 윌슨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시사가의 포커스 이민자 그룹의 53%가 의사의 진찰을 꺼리는 이유로 언어장벽을 꼽았다. 캐나다와 비슷한 이민자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통역은 신속하고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 위험한 의료사고를 줄이는 지름길이다”는 연구 논문들이 범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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