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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배에서 먹는 심해새우 맛 일품

밴피싱-바다낚시 출조 동행기

광역밴쿠버의 한인낚시 전문점인 밴피싱의 엄찬용 사장을 비롯한 다른 일행들과 지난 29일 션샤인코스트 깁슨 앞으로 바다 낚시 동행취재를 함께 했다.
<편집자주>

<이른 새벽 안개 깔린 서해안은 한 폭의 그림>

토요일이지만 새벽 6시에 일찍 일어나 방수되는 두툼한 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이미 며칠 째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였기 때문에 바다 위에서 추위에 고생하지 않을까 중무장을 했다.



또 몸에 감기 기운도 있어 공연히 바ek 낚시 동행 취재를 약속한 게 아닌가 후회하는 마음도 잠깐 생겼다.


특히 배멀미를 잘해 3년 전 밴쿠버섬 북단에 위치한 포트 하디에서 광어 낚시 동행취재를 하면서 정말 바다에 빠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고생을 한 기억도 다시 떠 올랐다.

가족들이 깨지 않게 몰래 집을 빠져 나와 약속장소로 차를 몰았다.


주말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깔린 고속도로에는 차도 별로 없어서 혼자서 도로를 운전을 해 가다 보니 ‘낚시광도 아닌데 이게 왠 청승’하는 생각도 들다가도 모처럼만에 도로를 혼자 전세 낸 것 같아 통쾌, 상쾌한 느낌도 들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정 사장의 차량으로 옮겨 타고 정 사장의 배가 정박해 있는 호슈베이 북쪽 편의 선셋마리나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 이른 새벽 안개로 침침했던 하늘은 맑게 개이고 있었다.


선착장에는 많은 배가 정박해 있었지만 선착장 관리 직원 이외에 우리 일행만이 제일 부지런을 떨고 나와 있었다.


차에서 각종 낚시 장비와 먹거리를 옮겨 실고 부두에 단단히 묶여 있던 줄을 풀고 배는 인조 방파제를 빠져 나와 보웬섬과 갬비어섬 사이를 빠져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해가 시투스카이를 끼고 있는 산 위로 점차 올라 오기 시작했고 높은 산 중턱에는 마치 붓으로 획하고 흰 물감을 그어 놓은 듯 엷은 구름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그 동안 차를 타고 시투스카이 도로를 달리거나 페리를 타고 바다로 나온 적은 있지만 8인승 보트를 타고 시투스카이가 걸쳐진 산과 호슈베이 앞의 작은 섬들을 바라 보면 달리는 기분은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경주용 차량같은 엔진소음과 선미에서 흰 포말을 지으며 갈라지는 물길은 마치 풍경화 속에 한가로이 날아가는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로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갓 잡아 올린 심해새우 회를 아침식사로>

약 30분 가량을 큰 섬과 작은 섬 사이를 지나가던 배는 쥬스통이 부표로 떠 있는 곳에 가 멈췄다.

이날 출조에 동참한 밴쿠버 청호나이스의 노재철 사장과 식품점을 운영하는 박광국 사장은 소형 보트를 각각 가지고 있는 낚시전문가들로 엄 사장이 배를 부표 근처로 몰자 뜰채로 부표를 들어 올려 어망을 올리는 일을 도와줬다.


1백 미터 이상 깊은 바다 속에서 놓여진 새우잡이 어망이 모터와 도르래가 달린 인양장비를 타고 한참을 올라 왔다.

그러나 3개의 어망 속에 들어 있는 새우들의 수는 예상보다 적었다.


새우로 배 불리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아침도 먹지도 않았는데 참으로 난감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어망에서 잡혀 나오는 새우들은 빛이 없는 심해에 살아서인지 모두 형광 빛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7명의 일행은 살아 있는 신선한 새우를 하나씩 잡아 머리를 잘라내고 껍질을 벗기고 나서 준비해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다.


밴쿠버에서 냉동했던 회만 먹었던 입맛에 뭔가 살아서 꿈틀대는 감칠 맛이 확 느껴져 왔다.

한 20여마리 정도 밖에 없는 생새우를 3-4개씩 새우눈 감추듯 먹고 나니 아쉬움 반 배고픔 반으로 입가에 묻은 초고추장만 빨아 먹었다.


다시 새우망을 바다에 던져 놓고 본격적으로 손 맛을 보기 위한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였다.

배가 도착한 곳은 선샤인코스트의 깁슨 앞 바다.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고기들>

호슈베이에서 떠난 페리가 들어오는 선착장이 뻔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작은 보트가 멈춰 섰다.


엄 사장이 미리 추를 비롯해 낚시바늘 세트를 다 준비해 와 일행들은 바다릴 낚시 줄에 그냥 살짝 걸기만 하자 모두 낚시 준비가 완료돼 30미터의 바닷속으로 오징어 먹이를 단 낚싯대를 집어 던졌다.


여기는 가자미만 잡히는 곳으로 가끔 비슷한 모양의 광어도 잡혀 오른다는 것이 엄 사장의 설명이다.

낚싯대를 던지자 1-2분도 안돼서 노 사장이 제일 먼저 가자미를 낚아 올렸다.


사실 첫 손 맛을 본 노 사장은 이날 일행 모두가 잡은 물고기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잡아 같은 낚싯대에 같은 배에서 낚시를 해도 물고기가 프로 낚시꾼과 아마추어 낚시꾼을 알아 보는 듯 했다.


노 사장의 첫 가자미가 잡힌 이후 나머지 일행들도 5-10분 간격으로 가자미와 광어를 낚아 올리기 시작했다.

잡고 또 잡고, 잡고 또 잡고 그러는 동안 이미 시간은 3시간 정도가 훌쩍 넘어가 버렸다.


그러자 이제 한 명씩 낚싯대를 걸쳐 놓고 음료수와 아점(아침과 점심 중간)으로 싸 온 샌드위치와 도시락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바다 낚시 경험도 2번째이지만 새벽에 나오는 것도 처음이라 아무런 준비도 못해간 기자는 갑자기 난감해졌다.

하지만 낚시터 인심이 후하다는 말이 있듯 함께 온 일행들은 음료수와 아점꺼리를 조금씩 나눠주었다.


이렇게 아점을 해결한 일행들은 다시 낚시를 던져 귀찮을 정도로 가자미를 낚아 올렸다.


그러면서 BC주 낚시꾼이 가장 선호하는 밴쿠버포인트에 1백번 이상 출조를 나간 박 사장과 노 사장은 엄 사장과 그 동안 경험했던 낚시 이야기와 정보를 교환했다.


이렇게 오전 질리도록 가자미 손 맛을 본 일행들은 다른 낚시 포인트인 깁슨 앞 바다의 작은 섬으로 몰아 갔다.


<점심으로 선상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여기서 노 사장은 익숙한 솜씨로 준비해 온 큰 냄비에 물을 넣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특히 새로 자리를 잡은 곳은 물결도 잔잔했다.

여기서도 많은 가자미를 잡은 강태공들은 라면이 다 되자 출출한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조그만 물컵에 조금씩 덜어 먹는 라면 맛은 산행을 갔을 때 먹던 맛과 또 호수공원에 BBQ 후식으로 먹던 맛과 사뭇 다른 궁색한 듯 하면서도 더 절박하게(?) 맛이 있는 느낌이다.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좀 다른 어종을 잡자는 제안에 따라 엄 사장은 놀래미가 많이 잡히는 포인트로 이동했다.

바위 섬에 가깝지만 수심은 꽤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바닥이 바위 투성이라 바늘이 땅에 닿다 싶으면 조금 낚싯줄을 감아 줘야 하고 또 배가 파도에 밀려 바위섬으로 밀려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선장인 엄 사장이 ‘이동합니다’라고 말하면 30-50미터 이상 길게 드리웠던 낚싯줄을 모두 재빨리 감아 올렸다.


엄 사장은 “오늘은 프로분들이 타서 너무 수월한 것 같다”며 마도로스와 같은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했다.

아침 일찍 출조를 나와 쉬지 않고 올라 오는 고기들 때문에 다들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이미 오후 3시가 다 돼가고 있어 낚싯대를 건지고 귀가 준비를 서둘렀다.

돌아오는 길에 아침에 다시 던져 놓았던 새우어망을 건져 올렸다.


하나씩 어망이 올라 오자 아침과는 달리 어망에 수 십 마리씩 담겨져 있었다.


3개 중 1개는 끈이 풀려 있어 새우들이 도망갔지만 2개 어망에서 잡은 새우만으로도 작은 아이스박스가 꽉 메워졌다.

모두들 “너무 많이 잡으면 낚시꾼이 아니라 어부인데”라고 말할 정도로 이날 바다 낚시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고 심해 새우도 너무 많이 회로 먹을 수 있었다.


추수를 끝낸 농부들처럼 출조 일행들은 풍요로운 미소로 잡은 고기를 나눠 가지고 귀가를 서둘렀다.

아마 엄 사장과 노 사장, 박 사장이 바다에 나타나는 날은 수 많은 바다 고기들에게는 제사 날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표영태 기자

▶밴피싱 주소 및 연락처
14-1161 The High Street Coq.
604-562-3975, 778-2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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