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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어서면 어질어질? 빈혈 아니예요~

[홍혜걸객원의학전문기자의우리집주치의] 어지럼증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2%가 일생에 한 번은 어지럼증으로 의사를 찾는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어지럼증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만이 겪는 숙명적 증상일지도 모릅니다.
네발짐승보다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는 분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오류는 빈혈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피가 모자라 어지럽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의학상식입니다.


빈혈의 중요한 증세는 만성적인 피로일 뿐 어지럼증과는 무관합니다.
따라서 어지럽다고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은 기립성(起立性) 저혈압입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어지럼증입니다.
피가 일시적으로 아래로 쏠리면서 뇌로의 혈액 공급이 부족해 생깁니다.
운동장에서 조회시간에 오래 서 있던 학생들이 쓰러지는 것도 기립성 저혈압으로 해석합니다.
몸을 장시간 움직이지 못해 피가 아래로 정체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주먹이나 종아리에 힘을 줬다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피를 위로 펌프질하는 효과를 발휘해 어지럼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질병이라기보다 생리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대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어날 때 조금 천천히 일어나거나 평소 팔과 다리의 근육운동을 통해 혈관의 긴장도를 높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어지럼증은 훨씬 증세가 심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물체가 핑핑 돌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메스껍고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분들은 죽을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수초에서 수분 지속됐다 좋아집니다.
이때 여러분이 하실 일은 이비인후과를 찾는 일입니다.
인체의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기관이 귓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럼증.전정신경염.메이에르병.돌발성난청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두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합니다.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잘 치료됩니다.


참고로 '6시 5분 전'자세를 지닌 분들이 있습니다.
목이 좌우 어느 한쪽으로 갸우뚱 기운 분들입니다.
이 경우도 한번쯤 이비인후과를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이비인후과 박현민 원장은 "귀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지럼증을 방지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목의 근육을 좌우 어느 한쪽으로 잡아당기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냥 내버려둘 경우 수년 이상 '6시 5분 전' 자세로 고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지럼증은 물론 목이 기우는 것도 귀가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만은 아니란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홍혜걸 객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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