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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바람기' 어릴때 결정된다

[Family] 애정 결핍+충동적 성향 어릴 때 방치하면 바람둥이로 클 수도

본능 억제에 대한 반항인가, 윤리와 도덕성의 결핍인가.

외도는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를 되뇌며 시작한 남녀관계를 파경을 맞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여성의 사회 진출이 일반화하면서 외도는 남성문제에서 벗어나 남녀 모두의 속앓이로 변해가고 있다.
유부녀 애인 만들기 사이트가 성행하고, '애인 둔 중년 여성은 가문의 영광'이란 우스갯소리가 이를 반영한다.
과연 외도의 실체와 해결책은 무엇일까.

◆외도는 본능 표현(?)=자신의 좋은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고 싶은 것은 생명체의 원초적 본능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일처제는 문명화된 인간이 사회 안정을 위해 원초적 본능에 반하는 사회제도를 도입한 것일 뿐이다.
사실 생물학적으로 종족 번식을 극대화한 가장 효율적인 제도는 다부다처제다.
즉 불륜은 본능(종족 번식)과 사회제도(일부일처)가 충돌한 산물이라는 것.

종족 번식 본능은 남녀가 다 같이 갖고 있지만 표현 방법엔 차이가 있다.
이는 성행위를 통한 유전자 전달→임신→2세 탄생에 이르는 과정에서 남녀 간 기여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 서울대병원 정신과 유인균 교수는 "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여성은 남성보다 배우자 선택(성행위 대상 선정)에 훨씬 신중을 기한다"고 설명했다.
또 결혼한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훨씬 책임감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외도엔 복합적 요인이 작용=그렇다면 성인은 누구나 수많은 이성과 성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며 사는 걸까.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이동수 교수는 "인간은 성욕을 실현할 때까지 장기간(15년 이상) 양육과 교육(훈육)을 받는다"며 " 이 과정에서 본능과 사회적 현실.제도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법을 배운다" 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학습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성에 대한 정체성, 그리고 이성에 대한 성실성 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도를 쉽게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배경이다.


인간이 성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기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만 5~7세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자신과 다른 성을 가진 부모에게 연정을 느끼는 본능. 즉 허용되지 않는 사랑에 대한 욕망인데 원시 인간이나 동물이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난제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콤플렉스를 적절히 해소하는데는 어머니의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이 필수 요건이다.
이 교수는 "유아기 때 어머니의 애정이 결핍되면 억압된 상태로 내재된 콤플렉스가 성인기에 부적절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형태의 성욕 표현으로 나타나기 쉽다"고 밝혔다.
따라서 어머니는 수시로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도록 애정표현과 관심을 보여야 한다.
성장기의 윤리교육도 중요하다.
아이가 귀엽더라도 거짓말을 하고 억지를 부리면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타고난 충동성도 외도의 한 원인이다.
남의 좋은 물건을 탐내다 끝내 훔치고 뺏는 행위를 통해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행위와 같다.
따라서 충동조절법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예컨대 아이가 갖고 싶은 욕망이나 충동을 무조건 충족하고자 하면 아무리 사람이 많은 곳이라 할지라도 '노(NO!)'란 표현을 해야 한다.


현재 처한 상황도 중요하다.
즉 오이디푸스 시기를 잘 극복했다고 해도 성인(聖人)이 아닌 한 완전 극복은 어렵다.
이런 욕망을 충족시킬 여건이 주어지면 실행하기 쉽다는 것.

외도에는 배우자가 제공하는 요인도 없지 않다.
가장 흔한 형태는 결혼 후 배우자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다.
또 성을 지나치게 억압해도 외도를 초래하기 쉽다.


◆습관성 외도는 치료 대상=한 번의 외도도 배우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습관성 외도다.
유인균 교수는 "욕망은 강하면서 충동 억제력이 약한 사람, 자아가 약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 이성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드는 사람, 스릴을 통해 쾌감을 얻는 자기 파괴형, 심한 변덕쟁이, 도덕심.죄의식이 결여된 성격장애자 등은 습관성 외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습관성 외도는 의학적인 치료 대상이다.
이동수 교수는 " 매주 한두 차례, 2~3년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 며 "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의 문제점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결과를 인식하고 교정하는 게 치료의 요체"라고 조언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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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바람기, 이러면 의심을

.외도 횟수가 확인된 것만 2회 이상이다.


.외도 사실을 들켰을 때 진실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슬쩍 넘어가려 한다.


.성행위에 대한 책임감이나 윤리의식이 없어 보인다.
(외도는 있을 수 있다는 식)

.평상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고 실제로 안 지킨다.
(무리해서라도 너를 위해 ○○를 해주겠다는 식)

.자신을 좋아하거나 관계한 이성이 많은 것을 능력으로 여기고 자랑한다.


.이성을 인간적 만남의 대상이라기보다 성행위 상대로 생각한다.
(남녀 관계에서 주된 관심사가 성행위 자체임)

.파트너가 있어도 기회만 되면 다른 이성과 어울리고 싶어하고, 실제로 참여한다.


.매사(동성친구 사귀기.직장.취미 등)에 매우 변덕스럽다.


.끊임없이 이성의 관심과 주목을 끄는 행위를 한다.


.이성을 성취욕.과시욕.정복욕 등 자신의 욕망 달성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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