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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한인은행들의 '2019년 성적표'

[LA중앙일보] 발행 2019/12/17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9/12/16 20:47

남가주 한인 은행 행장들의 2019 전망은 상당히 보수적이었다. 지난 1월의 시무식 신년사를 보면 대부분이 영업환경 악화를 예상했다.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로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들이었다. 전반적인 미국 경기 상황도 고려했겠지만 특히 한인 경제권의 분위기 영향이 컸다.

LA자바시장 의류업계의 침체, 부동산 경기의 정체, 오프라인 소매업계의 부진은 분명 한인 은행들에게 큰 악재였다. 그러다 보니 행장들은 자연히 성장보다는 내실과 효율성에 강조점을 뒀다. 힘든 외부 상황을 견디려는 전략이었다.

올해를 돌아보면 행장들의 이런 진단은 일단 정확했다. 주력 시장인 한인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기준금리까지 하락하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한인 은행들 간의 우수고객 쟁탈전은 더 뜨거워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웰스파고, 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도 한인 금융시장을 파고드는 상황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특징은 수많은 커뮤니티 은행의 존재다. 은행 감독기관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 숫자는 5200여 개. 이 중 자산 100억 달러 미만의 커뮤니티 은행이 절대 다수인 5100여 개에 이른다. 한인 은행들도 자산 150억 달러 규모의 뱅크오브호프를 제외하고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된다.

그동안 한인 은행들은 커뮤니티 은행권의 모범생이었다. 성장 속도나 질적인 면에서 다른 은행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남가주 6개 한인 은행 중 4개가 상장은행일 정도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실적 만을 놓고 보면 한인 은행권의 성적표는 평균 이하다. FDIC의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커뮤니티 은행 전체 수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가 늘었지만 한인 은행권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가주 6개 한인 은행 가운데 이 기간 전년 대비 수익이 는 곳은 PCB와 US메트로 뿐이고 나머지 4개 은행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대비한 행장들의 대책은 무엇이었을까? 행장들의 올해 신년사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이 강조한 것은 경영 효율성이었다. 통합 3년차를 맞은 은행의 성장통이 예상된다며 밝힌 처방이다. 시스템 경영으로 내부를 다지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 6월에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아마 이런 밑그림에서 단행된 것이 아닐까 싶다.

또 한 가지는 헨리 김 PUB 행장의 기업융자(C&I) 확대와 타커뮤니티 진출 강화다. 한인 은행권에서 반복되는 화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임은 분명하다.

이밖에도 행장들은 리스크 관리와 직원들의 업무 환경 조성(CBB 조앤 김 행장),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확보(오픈뱅크 민김 행장), 지점망 확대를 통한 성장(US메트로 김동일 행장) 등 다양한 방안들을 내놨었다. 지금쯤은 연초에 제시했던 이런 대책들이 얼마나 실행됐고 효과를 거뒀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은행 주주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최고의 평가 기준이지만 커뮤니티 은행들은 나름의 역할이 있다. 커뮤니티와의 관계다.

특히 한인 은행들은 한인 경제권이라는 특별한 대상을 갖고 있다. 이런 관계의 발전이 상품 경쟁력이 앞서는 대형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내년 1월 한인 은행의 행장들은 또 어떤 신년사를 내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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