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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Scintillating Grid 착시현상

유튜브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는 좌우의 논객들의 주장을 보다 보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우와 좌가 타협이 불가능해 보이는 극과 극에 서서 매사에 서로에게 ‘경기(驚氣)’를 일으킬 정도의 증오를 쏟아내고 있다. 선과 악의 기준은 오로지 진영이 결정짓는 듯, 상대 진영은 퇴치할 악의 대상으로 마무리 짓는 듯하다.

100%의 선도, 100%의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인이 되어 자연스럽게 터득한 세상 이치였다. 무슨 일의 결과이든100% 긍정적일 수도, 반대급부일 수도 없다는 것 또한 세상 이치이다.

개인차는 있겠으나 인간의 시야는 약 120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정면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시각 초점을 주변에서 정면 또는 정면에서 주변으로 옮길 때 착시(錯視)현상을 크게 일으킨다고 한다. 그 현상을 잘 보여주는 예가 신틸레이팅 그리드(Scintillating Grid)이다. 이것은 가로세로의 90도 각도의 그리드 교차점에 12개의 검은 점을 교차선에 그려 놓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두뇌는 절대 한꺼번에 12개의 점들을 볼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 뇌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될 때 그 이웃에 있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필자도 실험을 해 보았는데, 한 번에 하나에서 최대 세개까지 밖에는 볼 수 없었고, 대체로 눈동자를 옮겨야만 다음의 검은 점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신경세포의 특성은 비단 시신경에만 한하는 것이 아니라… 촉감신경에도 적용되어 한곳에 집중할수록 촉감도 예민해진다고 한다.



세상사도 몸의 법칙과 평행한다. 직시하지 않으면 제대로 보이는 게 없고 또 내게 안 보인다고 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또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지점의 촉감만으로 전체의 촉감과 질감을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도 좌도 자신의 시야와 시각을 너무 신봉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두뇌는 태생적 결핍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신앙에도 태생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제나 열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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