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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사회적 거리’ 두기

‘스트레이트 암(straight arm)’은 ‘곧게 쭉 편 팔’이란 의미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팔을 곧게 펴고 기구를 끌어당기는 동작 등을 지칭한다. 지난해 여성과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때문에 논란을 빚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이 “‘스트레이트 암 클럽’에 가입하라”고 충고하면서 회자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타인과 적절한 ‘퍼스널 스페이스(개인적 거리)’를 지키라는 의미"라고 했다.

‘개인적 거리’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이 저서 ‘숨겨진 차원’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홀에 따르면 사람의 공간은 인간관계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친밀한 거리(0~46㎝)’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의 거리다. ‘숨결이 닿는 거리 46㎝’라는 카피를 앞세워 시판 중인 한 치약 제품이 이 개념을 차용했다. ‘개인적 거리(46~120㎝)'는 친구와 가까운 사람 사이에 격식과 비격식을 넘나드는 거리다. 타인에게서 침범받고 싶지 않은 물리적 공간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120~360㎝)’는 사회생활을 할 때 유지하는 거리다. 업무상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지키는 거리다. 제3자가 끼어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이다. 호텔 로비 커피숍의 좌석은 통상 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 ‘공적인 거리(360㎝ 이상)'는 무대 공연이나 연설 등에서 관객과 떨어져 있는 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밀폐된 실내의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비말(飛沫)이 튀는 거리가 2m 정도"라며 “(코로나19)의 피해와 유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위생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회적 격리(거리 두기)”라고 했다.



대한의사협회도 3월 첫 주를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익숙해지는 일주일이 되기를 제한했다.

숨결이 닿고,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를 2018년 남북정상회담 테이블 거리(2018㎜)만큼 떨어뜨리려면 심리적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너무나 부지런하고 힘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다.


하현옥 / 한국중앙일보 복지행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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