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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염두하다’ · ‘허락’과 ‘승낙’

‘염두하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담아 둔다는 의미를 표현할 때 많은 사람이 이처럼 ‘염두하다’를 쓰곤 하지만, ‘염두하다’는 잘못된 말이다.

‘염두(念頭)’는 ‘생각할 염(念)’ 자와 ‘머리 두(頭)’ 자가 만나 한자 뜻 그대로 ‘머릿속’, 즉 마음속을 의미한다. ‘염두하다’는 ‘염두’에 동사를 만들어 주는 접미사 ‘-하다’를 붙여 만든 형태다.



‘공부(→공부하다)’ ‘생각(→생각하다)’ 등과 같이 ‘-하다’를 붙여 동사를 만들 수 있는 명사도 존재한다. 그러나 ‘염두'는 ‘-하다’를 붙여 동사로 만들 수 없는 명사다. ‘염두’가 ‘머릿속’ ‘마음속’을 뜻한다는 걸 떠올린다면 ‘머릿속+하다’ ‘마음속+하다’가 영 어색해 성립할 수 없는 표현이라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앞의 예문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등과 같이 고쳐 쓰면 된다.

‘허락’과 ‘승낙’

허락(許諾), 수락(受諾) 등에서는 ‘락’으로 적는다. 반면에 승낙(承諾)은 '낙'으로 적어야 한다.

같은 한자어를 '락'과 '낙'으로 달리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맞춤법에는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속음(俗音)'은 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음과는 달리 일부 단어에서 사회적으로 굳어져 쓰이는 음을 일컫는다.

즉 본음은 '허낙, 수낙'이지만 사람들이 발음하기 편한 '허락, 수락'을 계속 쓰면서 속음이 표준어로 굳어진 것이다.

'승낙'은 '락'이 아닌 '낙'으로 발음되므로 본음을 따라 '승낙'으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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