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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담뱃세 2달러 인상…"모두가 손해보는 멍청한 짓"

리커업주들, 이렇게 말한다
가난한 자의 '또다른 세금'
업소 매출에는 큰 영향없어
담배 절도 크게 늘어날 듯
업주·고객 '벌써 사재기'

캘리포니아주 담뱃값 인상안이 8일 선거에서 통과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주민발의안(proposition) 56에 따르면 현행 87센트인 담뱃세는 2.87달러로 오르게 된다. 시행일인 내년 4월1일부터 갑당 최소 2달러씩 더 내야 한다. 추가 세수는 저소득층 메디캘 환자 지원과 금연 관련 프로그램에 쓰이게 된다. 유권자 64%의 지지로 통과됐지만 나머지 36%의 반발은 여전하다.

소비자 반응을 가장 먼저, 빨리 체감하는 리커업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업주들은 '주민 건강 증진'이라는 명분에는 지지했다. 호손지역 B리커의 이모 사장은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다들 찬성한 것 아니겠나"면서 "특히 부모 입장에선 청소년 흡연율을 떨어트릴 수 있으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세이버 리커를 11년간 운영해온 김모 사장은 "설사 담배 판매량이 줄어든다 해도 단일 품목이라서 전체 매출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였다. 김 사장은 "담뱃값은 매년 올랐다"면서 "시행 초기에는 흡연자들이 비싸다는 생각에 주저하겠지만 어차피 다시 피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가 미비해 저소득층 주머니만 가벼워질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는 이유다. LA한인타운 인근 오루니 마켓의 모하메드 사장도 "업주나 소비자나 손해보는 멍청한 짓(stupid thing)"이라며 "부자들에게 2달러는 큰돈이 아니지만, 서민들에게는 점심식사 메뉴를 바꿀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담뱃값 폭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업주들도 있다. 캄튼 지역 하이츠 마켓의 대니 호 매니저는 "세금 2달러가 더 붙으면 담뱃값은 갑당 최소 7달러에서 10달러까지 뛴다"면서 "비싸지는 만큼 담배 절도도 많아질 것이고, 손님들 불만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뱃값 인상안과 함께 통과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로 마리화나 시장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KT리커 마켓의 이기원 사장은 "캄튼지역에서는 일반 담배보다 말아 피우는 담배들이 더 많이 팔린다"면서 "가게 밖에서 마리화나를 담배 종이에 말아 피우는 손님도 종종 눈에 띈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도 보이고 있다. H&W 리커의 제이버 사장은 "손님들이 언제부터 담뱃값이 오르냐고들 문의한다"면서 "손님들도 그렇지만 업주 입장에서도 미리 사두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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