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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장학금 신청하기…도덕성·열정·이타심·봉사정신이 기준

학비·기숙사비·여행비까지 전액 지원
에세이 필수… 추천서는 최고 8장까지
빌 클린턴·에릭 가세티도 장학생 거쳐

세계적인 장학 프로그램인 로즈장학생(Rhodes Scholars)에 하버드대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이 선정됐다. 로즈장학재단은 하버드 4학년생인 낸시 고(21)씨가 미국에서 선정된 32명의 장학생 중 한 명에 포함됐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브루클린 출신인 고씨는 올해 로즈장학생 중 유일한 한인이며, 하버드대에서는 고씨를 포함해 총 4명이 뽑혔다.

고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뜻밖의 결과를 얻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역사와 중동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고씨는 내년 봄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동 근대사 연구석사(MPhil)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한편 로즈장학금은 영국출신 남아공의 거부 정치인 세실 로즈(Cecil Rhodes·1853~1902)의 유언에 의해 영연방, 미국, 독일 등에서 그의 모교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하는 학생에게 수여되는 장학금이다. 미국에선 매년 32명이 선발되는데 학업 성적 외에도 품성, 지도력, 건강, 봉사활동 등을 고려한 종합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특히 엘리트 코스로도 정평이 나 있는 만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에릭 가세티 LA시장,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유명 정치인 가운데 이 장학생 출신이 많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은 2~3년간 옥스퍼드대에서의 학비는 물론 기숙사 비용 및 생활비, 여행비까지 모든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한인으로 오랜만에 고씨가 로즈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로즈장학금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다. 로즈장학재단에서 공개한 선발기준부터 신청서 접수까지의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www.rhodesscholar.org

▶어떻게 신청하나?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추천서는 최소 5장에서 최대 8장까지 제출할 수 있다. 그 외에 대학 추천서, 에세이, 성적표, 특별활동 리스트,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지원마감이 10월 초이기 때문에 대학 3학년 봄학기 때 지원서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대학이 지원자를 추천하기 위해 로즈 장학금보다 일찍 마감일을 정해놓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 2500여 명의 학생이 지원하고 이중 200명의 후보자가 지역 심사위원위원과의 인터뷰를 거쳐 합격 여부를 통보받는다. 인터뷰는 발표일이 속한 주간에 실시된다.

▶로즈장학생의 선발기준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학업 성적을 비롯한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열정, 이타심 및 봉사정신, 도덕성 및 리더십 등 4가지에 중점을 두고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그에 대한 성과를 거뒀는지, 커뮤니티에 어떤 봉사를 했는지 등을 본다.

▶두 번째 선발기준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로즈장학생이 되기 위해 뛰어난 운동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 운동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심사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지원자들을 살펴보면 4명 중 1명은 학교 대표팀 선수였다.

▶이타심을 증명하는 방법은?

봉사활동 외에도 이타심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꼭 아프리카 빈민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 이타심과 봉사정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서류 심사 방식은?

미주엔 지역별로 16개의 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각 심사위원회는 자신의 지역에서 접수된 지원서를 읽는다. 지원자는 지원하는 학교에서 최소 2년 이상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심사위원회는 지역별로 2명의 최종합격자를 가려낸다.

▶아이비리그나 명문대에 재학중이 아닌 학생도 지원할 수 있는가?

로즈 장학생은 학교가 아니라 개인을 보고 선발한다. 매년 장학생 배출 학교를 살펴보면 수년 동안 한 번도 장학생을 배출한 적이 없는 학교 학생들이 선발되고 있다.

▶지원자격은?

내년도 지원을 하려는 학생들은 최소 18세 이상~24세 미만이어야 한다. 또한, 2017년 10월1일 이전에 학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어야 한다. (2016년 11월에 선발된 장학생들은 2017년 10월에 옥스퍼드대에 입학하게 된다.)

▶장학생들은 옥스퍼드대에서 얼마 동안 공부를 할 수 있나?

일반적으로 2년 동안 유학하지만 연장이 가능해 3년에서 4년까지 공부 기간을 확대할 수 있다.

▶이미 학사 또는 석사 학위가 있다.

옥스퍼드대 학사 학위는 미국 대학과는 달리 훨씬 전문적이며 보통 미국 대학의 석사과정과 흡사하기 때문에 2번째 학사 학위 취득을 권하거나 첫번 째 석사학위 취득을 권한다.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할 과목이 전공이나 진로와 연관되어야 하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옥스퍼드대의 학사 및 석사 과정은 한 분야에 더 많은 준비를 요구하지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등 일부 과정은 그렇지 않다. 학사와 다른 전공을 선택해 석사를 받을 수도 있다. 심사위원회는 전공과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는데 대한 설명을 하는 한 전공과 학문영역이 같은지에 따라 선발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로즈장학금과 유사한 다른 펠로십 프로그램이 있다면?

로즈 장학금 지원자들 대부분이 마샬 장학금, 게이츠 캠프리지 장학금, 미셸 장학금, 풀브라이트 장학금 등으로, 로즈장학생 신청자는 이들 펠로십 프로그램에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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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즈장학생 낸시 고(하버드대 4학년)…"에세이 준비 일찍하세요"
유일한 한인 수혜자
중동 근대사 연구 계획


세계적인 장학 프로그램인 로즈장학생으로 선정된 하버드 4학년생 낸시 고(21·사진)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장학생 중 한인은 고씨가 유일하다. 하지만 하버드대 출신은 고씨를 포함해 총 4명이 뽑혔다.

고씨가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할 분야는 중동 근대사로 2년간 연구석사(MPhil) 과정을 밟은 후 박사과정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유대인 주민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브루클린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대인 문화를 배우면서 전공으로까지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한 고씨는 중동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아랍어와 히브리어, 팔레스타인어까지 배워 구사할만큼 열정적이고 노력파다.

하버드에서 발간하는 히스토리리뷰 시니어 편집장이기도 한 고씨는 졸업을 앞둔 4학년인 만큼 정신없이 바쁘지만 매일 달리기를 쉬지 않는 마라토너이자 뜨게질을 하는 다양한 취미생활도 즐긴다. 또 주말이면 유대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토론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고씨는 "하버드에서 가장 쉬운 일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친구와의 관계를 잊지 않고 다양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한편 로즈장학금 지원서에 대해 고씨는 "작년 여름부터 준비했는데 대입 못지 않게 지원서 작성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관심있는 한인은 지원서 준비를 서두를 것을 조언했다.

고씨는 특히 "에세이는 계속 쓰고 고치기를 반복했고 단어를 사용할 때도 함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를 하나씩 골라 사용했다"며 "자신을 알고 깨닫는 과정을 거친다면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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