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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디자인에서 판매까지 25일 만에

자라의 성공모델
매년 1만8000개 디자인
일주일이면 샘플 나와
패션계 속도경쟁 가속화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 자라의 성공모델이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가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자라의 의류들이 디자인에서부터 매장에 진열돼 판매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5일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패스트패션'이다.

자라가 최근 발매한 여성용 코트의 생산과정을 보면 그 비결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고 코트 샘플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일에 불과하다. 스페인에 있는 인디텍스의 본사에는 35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상주하면서 전 세계 자라매장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는다. 고객들의 의견을 빠르게 수렴해 최신유행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곳에서 1년에 생산해내는 디자인만 1만8000여 개에 이른다.

샘플코트가 만들어지면 이후는 생산에 돌입한다. 8000여 벌의 코트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은 10일. 비용절감을 위해서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세운 다른 업체와는 달리 자라는 스페인에 공장을 두고 있다. 본사와 원단업체가 가까운 곳에서 생산을 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절약한다.



생산이 완료된 코트는 다림질, 상표붙이기, 품질검사 등을 거쳐서 완제품이 되고 스페인 사라고사에 위치한 물류창고로 보내진다. 물류창고에서 뉴욕의 자라 매장까지 이틀에 걸쳐서 운송된다. 스페인에서 디자인 된 코트가 전 세계의 자라매장에 나오기 까지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고객이 원하는 최신 유행 디자인의 옷을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자라의 성공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프랑스의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의 앤 크리치로우 애널리스트는 "인디텍스의 최대강점은 속도다. 자라는 브랜드가 아니라 패션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카멜레온과도 같다"고 말했다. 자라의 최대 경쟁자라고 불리는 패스트패션 업체 H&M의 생산기간은 3개월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텍스는 속도를 통해서 매출기준 전세계 최대의 패션 소매업체로 거듭났다. 이제는 다른 업체들도 인디텍스의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 인디텍스 이전 1위의 자리를 지키던 갭은 아시아의 공장을 북미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JC페니 또한 중미지역으로 일부 공장을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텍스의 CEO 파블로 이슬라는 인터뷰를 통해서 "전략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생산과 운송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서 소비자들에게 옷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라를 시작으로 심화되고 있는 패션계 속도 경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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