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분열 심화”…퓨리서치 설문서 86%
조사 이래 최고 수준
최대 불안 요인 '트럼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과거에 비해 국가가 정치적으로 분열됐나’라는 질문에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거의 9명꼴로 여론의 양극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퓨리서치가 2004년 첫 조사를 한 이래 가장 높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09년에는 ‘정치적 분열’에 대한 공감이 46%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국론 분열에 대한 공감대는 정치 성향을 초월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88%, 공화당 지지자의 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적 갈등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국론 분열의 수준에 대해 71%가 현재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2017년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난 10년 내 가장 뚜렷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49%,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42%였다. 그 해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2010년 67%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였고 부정적 전망은 2010년 26%로 바닥을 친 이후 상승하면서 기대와 낙담이 반반씩 혼재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불안감의 한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있다. 2017년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 전망 답변 요인 양쪽 모두 1위가 트럼프 당선인이다. 56%가 트럼프 때문에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72%가 트럼프 때문에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의 국정 운영 전망에 과반수(58%)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답했지만, 성공(21%)과 실패(20%) 전망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갈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성인 1502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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