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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길은 막혀도 바이러스는 내려온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 학장
재미한인 수의사 행사 참석
"대화채널 재가동 방역 공조"

"북한에서는 전염병이 돌아 오리가 죽으면 주민들이 사체를 그냥 먹기도 하고 단속반의 눈을 피해 잠시 땅에 묻었다가 다시 꺼내 먹기도 합니다."

세월호 사건과 종교 종단 문제 등 사회 문제에 대해 페이스북이나 신문 칼럼으로 거침없는 발언을 하고 있는 우희종(사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신임학장이 지난 22일 '제1회 재미한인 수의사 회원 및 가족 행사' 참석차 LA를 방문했다.

우 교수는 재미 수의사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북한과 방역 공조를 위해 재미수의사와 통일단체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은 매년 조류독감인 AI와 소와 돼지에서 주로 발병되는 구제역으로 수조 원에 이르는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중국에서 날아온 철새나 해외체류자 등 다양한 곳에서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찾고 있지만 시원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희종 교수는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청둥오리나 기러기 등 북한 철새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철새들은 매년 10월이면 남한으로 내려와 겨울을 나고 봄이 오는 2, 3월 북쪽으로 날아가고 있지만 바이러스 전파 경로로 연구되지 않고 있다.

우 교수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정치적 이유로 북한과의 민간 교류마저 끊겼다"며 "북한과의 연락체계가 전혀 없어 북한과의 방역 공조가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서울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남북한 수의과 교육 및 방역 공조 포럼'이 예정돼 있었지만 행사 5일 전 북한 측이 돌연 취소했다.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도 전파되고 있다. 남한의 제대로 된 방역을 위해 가장 인접한 곳, 북한의 상황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남북이 윈윈할 수 있다."

우희종 교수는 포럼 재성사 여부에 대해 북한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참여가 어렵더라도 오는 10월 서울대학교에서 독일 수의과 전문가와 북한 현지 방역에 참여한 식량농업기구(FAO) 관계자들을 모아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과 인도주의적 교류가 활발한 재미교포와 재미 수의사회 등 다양한 단체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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