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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제대로 한 '한상 역할'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하기환)가 27일 오후 막을 내린 16회 창원 세계한상대회를 포함한 한국 방문 활동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20여 명의 LA상의 방문단은 지난 2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시작해 수원, 문경시, 경북도청,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시, 창원 컨벤션센터, 통영시, 하동군 등으로 바삐 움직이며 중앙 및 로컬정부 관료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문화탐방과 한국 경제의 속살을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외교부 장·차관을 만나고 국무회의실을 방문해 '정치 맛'을 본 데는 나름대로 이유도 있었다. 북핵위기와 전쟁발발설은 조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해외 한인들에게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만큼이나 우려 깊은 일이다. 실제, 그런 안보위협적 뉴스로 인해 상의 이사들 중 서너 명은 이번 한국길에 나서지 못했다.

상의 방문단은 해외동포들이 생각하는 불안과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고, 김부겸 행안부 장관, 조현 외교부 2차관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맨으로서 조국의 경제발전과 청년 일자리 확대에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청사 방문 중 국무회의실 견학은 해외동포로서 한국 정치무대의 중심지를 밟아본다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렇게 안전(?)을 확보한 상의 일행은 본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들과의 교류에 나섰다. 한상대회가 열리는 창원 컨벤션센터로 향하는 동안, 경북 문경시에 들러 고윤환 시장과 환담하고, 다음 날은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을 찾아 김관용 도지사의 환대를 받았다. 김 도지사는 상의 일행에 도청 곳곳을 직접 소개하는 노고를 보였다. 문경에서는 인근의 사극 촬영세트장에도 잠시 들렀다. 문경에서는 마침 사과축제가 한창이었다. 친화력 좋은 'LA한상'들은 지역 상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지갑을 털어 1개에 5000원이나 하는 사과를 박스째로 사서 일행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상공회의소와는 10년 넘은 자매결연 관계라 반가운 만찬 자리가 있었고, 네트워크를 더욱 굳건히 하는 시간이 됐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윤상기 하동군수도 만났다. 지자체 장들과의 만남에는 은근한 '기싸움'도 느껴졌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투자유치와 농수산물 해외수출 창구로 한인이 많은 LA가 제격인 터라 세일즈 기회가 넝쿨째 굴러온 셈이었다. '김영란법'이 허락하는 선에서의 환대는 지극정성할 수밖에.

비즈니스 미팅 다음엔 문화와 소비에 대한 갈구가 있었다. 부산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돌아보기, 통영 한려수도 조망과 중앙시장 방문, 벽화마을 동피랑에 올라 이순신 장군을 회상하고, 하동에서 박경리 선생의 '토지' 속 배경이 된 쌍계사 최참판댁에 들러 너른 악양들판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졌다. 최참판댁에서 내려올 때는 길가 상인과 흥정을 한 끝에 저마다의 손에 감이며 밤 봉지가 한두 개씩 들려 있었다. 서둘러 한상대회 개·폐막식도 찾고 기업전시관까지 둘러보는 강행군이었지만, 그들 표정엔 '한상' 노릇했다는 만족이 커보였다.


창원=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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