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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 바뀌자 북새통된 민원실

민원 몰리는 점심 전후 탄력운영 '철회'
2년간 쌓아놓은 동포편의 위주서 후퇴
직원 근무 시간도 30분 줄여 총 7시간만
신임 총영사 "직원 인권에 관한 문제"


LA총영사관 민원실 서비스가 2년 전으로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김완중 신임 총영사는 부임 후 첫 주간회의에서 민원실 서비스 개선에 주효했던 '행정직원 점심시간 탄력운영' 철회를 지시했다. LA총영사관 외교영사 및 주재관의 업무시간도 기존에 비해 30분 단축해 주중 오전 9시~오후 5시(점심시간 1시간 포함)로 변경했다. 김 총영사는 "직원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양해를 부탁했다.

민원실 서비스 불만 가중

지난 16~17일 점심시간 전후인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사이 LA총영사관 민원실은 한인과 타인종 민원인으로 가득 찼다. 지난 16일 오전 11시40분쯤 민원실 접수번호를 뽑으니 대기인수는 70명, 17일 오후 12시38분 접수번호를 뽑을 때 대기인수는 58명으로 찍혔다.



지난 16일 자녀의 선천적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는 밸리거주 50대 한인 남성은 "11시20분에 와서 대기표를 뽑았고 1시10분이 넘도록 차례가 오지 않는다. 직장인이 점심시간 짬을 내서 와도 일처리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은 "오전 10시30분에 와서 12시30분에 일을 마쳤다. 기다리는 데 1시간 40분, 창구 일처리는 10~2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최근 민원실을 찾은 한인 중년 남성은 한바탕 고성을 지르고 떠났다. 그는 "총영사관 대표전화를 걸었더니 1시간이 넘도록 전화연결이 안 됐다. 답답해서 와보니 안내데스크 직원 한 명이 민원인과 전화를 동시에 응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직원 인권 중요

현재 LA총영사관에서 민원업무를 볼 계획이라면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해당 2시간 동안 민원실 인력은 55~60%만 운용된다. 민원실 직원 11~12명이 반씩 나눠 1시간씩 점심을 먹는다. 2시간 동안 민원인 적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다. 지난 8일 김완중 LA총영사는 부임 후 처음 주재한 주간회의에서 정직원(full time)인 행정직원의 점심시간 탄력운영을 철회했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 LA총영사관 민원실 서비스 개선에 주효했던 탄력운영을 철회하고 예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기철 전 총영사는 민원인이 몰리는 점심시간대 효율을 위해 직원 동의를 얻어 점심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다. 당시 행정직원은 근무시간을 30분 연장하자는 총영사 제안을 '자녀 픽업'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점심시간 탄력운영을 택했다.

김완중 총영사는 "본부에서 근무(재외동포영사국장)할 때 LA총영사관 민원실 서비스 개선 소식과 동시에 점심시간이 짧다는 불만과 어려움도 들었다. 인권에 관한 문제로 식사 1시간을 보장하려고 한다. 뉴욕 등 다른 공관은 점심시간 근무를 안 하거나 2~3명만 근무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영사는 "업무적체 가능성은 있다. 본부에 직원 충원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근무시간 특혜

한국 외교부 근무규정에 따르면 행정직원(영사·주재관 포함)은 1일 8시간, 주 40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점심시간 및 휴식은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재외공관 특성과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은 공관장이 결정할 수 있다.

현재 LA총영사관 민원실 행정직원은 오전 9시~오후 5시 근무로 하루 7시간(점심시간 1시간 제외)만 일한다. 김완중 LA총영사는 인권 문제를 내세워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했다. 총 근무시간은 기존 7시간30분에서 30분 줄었다. LA총영사관 모든 직원은 하루 7시간, 주 35시간만 일하는 특혜를 누리는 셈이다. LA총영사관 한 관계자는 "신임 총영사가 현지 파악을 하기도 전에 다소 성급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노동법 변호사는 "하루 8시간 미만 근무라면 점심시간은 30분만 줘도 된다. 10~12시간 일해야 총 1시간(5시간마다 30분씩) 식사 권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영사와 주재관 근무시간도 오전 9시~오후 5시로 단축됐다. 18일 LA총영사관 웹사이트는 업무시간을 오전 9시~오후 5시30분으로 알리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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