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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셸터 놓고 두 이웃도시 명암 엇갈려

샌타애나 200개 침상 보호소 오픈 '순조'
터스틴 '학교 옆 부지 반대' 여론에 난항

이웃 도시인 샌타애나와 터스틴이 홈리스 임시 셸터 건립과 관련,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샌타애나 시는 지난 15일 침상 200개를 갖춘 셸터를 오픈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터스틴 시는 셸터 건립 부지 선정 결과에 대한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 두 도시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샌타애나 시는 지난 9월 19일 비영리기관 '머시 하우스 리빙센터'와 셸터 운영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불과 28일 만에 레드힐 애비뉴와 워너 로드 인근의 빈 창고를 개조해 만든 셸터를 오픈했다.

'더 링크'란 명칭의 이 셸터엔 샌타애나에 연고를 갖고 있으며, 입주 관련 프로그램의 추천을 받은 홈리스만 입주할 수 있다.



더 링크는 남성 90명, 여성 60명을 위한 침상 150개, 5개 부부용 방에 침상 10개, 가족실용 침상 40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탁과 샤워 시설을 갖췄고 식사는 물론 정신건강 및 중독 관련 상담 서비스, 구직 보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임시 셸터인 더 링크는 2년 뒤, 시내에 600개 침상을 갖춘 영구적인 셸터가 건립될 때까지 운영된다. 시 당국은 지난 8월, 연방법원 데이비드 카터 판사가 샌타애나 강안 홈리스 퇴거 관련 소송에서 "OC 도시들이 카운티에 최소한 155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홈리스 셸터를 마련해야 한다"며 내린 명령에 따라 임시 셸터를 건립했다.

카터 판사의 명령은 OC의 각 도시들이 각 시 홈리스 인구 중 60%에게 거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샌타애나와 시 경계를 맞대고 있는 터스틴 시는 셸터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터스틴 시의회는 지난 12일, 레드힐과 발렌시아길 교차로에 50개 침상을 갖춘 임시 셸터 건립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터스틴 레거시 커뮤니티에 들어설 이 셸터는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며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시의회장을 찾은 터스틴 레거시의 많은 주민 70명 중 대다수는 자유발언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시 관계자가 셸터에 높은 펜스를 두르고 경비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학부모는 "그렇게 위험해 보이는 시설을 왜 우리 아이들과 500피트 떨어진 곳에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6일 선거에서 선출돼 내달 중 취임할 오스틴 럼바드, 배리 쿠퍼 시의원 당선자도 회의를 지켜본 뒤, 취임 후 가장 먼저 셸터 부지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카터 판사의 명령에 따라 내년 2월 말까지 50명의 홈리스에게 셸터를 제공해야 한다. 기한을 넘길 경우, 50명을 셸터에 수용하기 전까지는 경관들이 공공 장소에서 캠핑하는 홈리스에게 티켓을 주거나 체포할 수 없게 된다.

시 측은 셸터 건립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면 지난해처럼 시청 인근에 홈리스 캠프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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