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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아내 위해 신장 기증

OC한인상의 박호엘 회장
8시간 이식수술 미담 화제
"누구나 가능해 체험 공유"

투병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한 남편 이야기가 OC 한인커뮤니티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OC한인상공회의소 박호엘(사진) 회장이다. 그는 3년 가까이 신장 투석을 받으며 고생해 온 아내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OC의 UCI 메디컬센터에서 8시간의 수술 끝에 왼쪽 신장을 아내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그의 부인은 지난 2016년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갔다가 바로 입원해 7일간 각종 검사를 한 끝에 신장 기능이 크게 약화된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다방면으로 진료를 받았으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2017년부터 2년 반 넘게 투석을 받으며 신장 이식을 기다려 왔다.



박 회장은 “밤마다 취침 전에 투석 기계를 장착해야 하고 낮에는 두 아이들 뒷바라지로 고생하는 아내가 애처로워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투석을 계속할 경우 몸에 좋지 않은데 가주의 경우 이식 대기자 리스트에 올라가도 기부자가 많지 않아 최소 8년을 기다려야 한다더라. 특히 사망자의 냉동된 신장이 아니라 산 사람의 신장을 이식 받으면 신장이 바로 기능을 한다기에 기부를 자원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 회장은 이식 가능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각종 검사를 4개월 넘게 받은 끝에 8월 초, 적합 판정을 받았고 이식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술 날짜도 잡게 됐다.

박 회장은 “이식 적합 통보를 받고 기쁨이 앞섰지만 걱정도 됐다. 내가 각종 검사를 받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속상해 하던 아내도 이식 승인 소식에 고맙다며 미안해 했다. 아이들도 엄마가 건강해질 수 있게 됐다며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인과 함께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박 회장은 “이식 수술 후 1년간 이상이 없으면 성공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계속 약을 복용하면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머지 않아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박 회장은 “혈액형이 맞고 건강하다면 누구나 신장이식 기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이가 많아 내 경험을 나누고자 취재에 응했다. 지금까지 우리 부부를 위해 기도와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말을 맺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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