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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만병통치? 진통효과는 '인정'

잘못된 인식 오히려 불신감 조성
'근거 의학'적인 침술 효과가 중요

유럽과 미국의 임상실험 결과
진통제보다 부작용 적고 안전
독일의 의사들은 직접 환자에게
침 놓으면서 통증 치료 병행


계속 진통제에 대한 부작용이 연구결과로 나오면서 동양 의술의 하나인 침의 진통효과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의료계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 이승덕 한의사(동국대 LA 총장)는 "요즘 의학의 다양한 치료법의 효과를 입증하려면 임상연구를 통한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며 '침 한방이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만병통치 식의 침술은 오히려 불신감만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침 치료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 들어 보았다.

-'침'이란 무엇인가.

"침은 피부의 어떤 특정 부위를 자극하는 일종에 치료 행위로 손을 사용하거나 전기로 금속성의 침을 피부에 찔러서 자극하는 것을 말한다. 3000년 전에 중국에서 시행한 동양의술의 하나인데 지금은 서양 선진국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가주에서는 1976년 침을 독립적인 의료분야로 인정했다."



-'침이 만병통치가 아니다'고 하셨는데.

"세상에 그러한 치료는 없기 때문이다. 침 치료도 양방치료와 똑같이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 진단을 통해 몸에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몸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양방에서는 수술을 한다거나 약을 복용하는 것인데 지금 수술이나 약과 대등한 몸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침이란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어떤 치료 효과인가.

"통증 질환의 치료 효과이다. 미국립보건원(NIH) 산하의 '국립 보완 및 통합보건센터(NCCIH) 연구팀은 1966~2016년 미국에서 시행된 임상시험 결과들 가운데 106개(시험 참가자 1만6000 여명)를 선택해 미국에서 가장 흔한 5가지 통증인 요통 목 통증 골관절염 섬유근육통 심한 두통과 편두통 등에 대한 대체 의학 치료법으로 침 요가 이완요법 마사지 등을 비교분석했다. 침에 대한 결과는 특히 요통(허리와 등 부분)과 무릎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통증 환자가 많은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진통제의 부작용이 지금 계속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통증 환자가 많다는 얘기로 매년 약 4000만 명이 통증 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이들 만성 통증 환자 중에는 진통제가 아닌 대체의학 치료인 침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한 해에 300만 명 이상이 된다는 통계이다. 오바마케어 실시 이후 미국 의료 보험에서도 통증치료에 한해서 침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보험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을 정도이다."

-침 치료 효과가 요통과 무릎 관절염에만 있나.

"그렇지는 않다. 통증 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은 침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그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 여기서 효과가 나타나는 부위들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로 가장 최근 보도된 침의 통증 치료 효과에 대한 것으로 2012년 의학잡지에 실린 메타 분석과 국제적 비영리 의학그룹인 코크란 리뷰팀에서 발표된 침의 효과가 괄목할만하다 하겠다. 내용을 보면 주로 여성들에게 많은 섬유근육통의 침의 효과이다. 의학적으로도 이유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의 통증으로 흔히 '온몸이 다 아프다'고 하는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통증인데 임상실험으로 침이 진통제보다 부작용이 없으면서 진통 효과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병은 피로감 수면장애 관절 뻣뻣함 등도 동반되는데 침을 맞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할 때 몸속의 자연 진통제라 할 수 있는 엔도르핀 방출을 자극하며 두뇌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 하나의 희소식은 현대인에게 많은 편두통도 침을 맞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편두통 재발에 효과적이며 양약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기존의 진통제보다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공통적인 분석결과였다."

-미국이 아닌 유럽 국가들은 어떤가.

"오히려 침의 진통효과에 관심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독일에서는 2000년 임상의와 건강보험회사 연합위원회가 함께 침 치료의 보험 지급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침이 만성 통증에 효과가 있는지 근거를 찾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독일에서 많은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목의 통증(경항통) 요통 무릎 관절염 및 고관절염의 4개의 질환을 대상으로 수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안정성과 치료효과에서 만성 요통과 무릎 관절염이 기존의 표준 치료보다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현재 독일의 의사들 중에는 만성 통증 환자에게 자신이 직접 침을 놓아주는 경우도 많다."

-침에 대한 부작용은 없나.

"만병통치가 없듯이 부작용이 없는 치료 또한 없다. 지금 계속 발표되는 임상 연구 결과들이 진통 효과에 침을 인정해 주는 이유도 진통제보다 침의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지만 부작용은 확실히 있다. 멍이 든다거나 피곤감 가려움증 현기증 출혈 등의 가벼운 부작용에서 기흉(폐를 찌르는 경우)처럼 장기를 찌르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침구학 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고 면허시험에서도 이 부분을 엄중히 다룬다. 따라서 전문적인 교육과 수련을 거쳐 면허를 받은 한의사라면 침 시술을 시행하는 데 있어 적절한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침을 맞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나.

"당연히 있다. 술 마신 다음이라든가 심하게 땀을 흘린 후는 침 맞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 심한 설사 갈증과 특히 감정적인 기복이 심하면 침을 놓지 않게 되어 있다. 이외 과로나 포만(과식) 상태 반대로 금식을 한 후에도 침을 맞으면 안 된다. 극도로 쇠약해 있거나 출산으로 인해 피를 많이 흘린 후에도 한의사들은 침을 놓지 않게 되어 있다."

-한국서 10여 년 동안 양방과 협진을 하셨다고 들었다. 어떤 것인가.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양방 교수 100명과 한의사 15명이 협진을 해오고 있다. 양방 쪽에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예로 노인들은 진통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위와 장의 출혈로 위험할 수 있을 때 우리 쪽에서 침으로 진통을 치료한다. 또 수술은 싫다고 하는 환자의 경우 통증 치료의 대체 치료로 침으로 통증을 다스린다. 이곳 미국에서 특히 암환자들의 진통 치료에도 협진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진통제보다 부작용이 현저히 적고 안전하면서 효과가 유사한 침이 진통의 대안적 치료로 더 많이 의학계에서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의사로서 조언이 있다면.

"진통제 처방은 의사와 무관하게 약의 효과는 같다. 하지만 침 치료는 같은 침을 사용한다고 해도 한의사에 따라서 진통 효과는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즉 침을 놓는 '손'에 환자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끝낸 면허가 있는 한의사에게 침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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