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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볼 때…"20분 보고 20초 쉬고"

너무 작은 화면 오래 집중하면
안구근육들이 지나치게 수축
아이들은 스스로 자제 못해
안구 건조되어도 계속 사용

눈 출혈되고 자주 비비면 의심
방부제 없는 인조눈물 도움


"요즘 나이드신 분들 뿐만 아니라 두 세 살 아이들까지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데 과연 눈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박선민 안과 전문의는 그러나 스마트폰이 사용된 지 오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의학 연구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함을 아울러 지적했다. 스마트폰이 눈에 미칠 수 있는 영향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스마트폰과 연관되어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떤 것들이 있나.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로 나이 드신 분들이 스마트폰을 오래 즐겨 사용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스마트폰을 열심히 들여다 보다가 다른 데를 쳐다보면 잘 보이지 않는데 시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또 잠들기 전에 방안의 불을 끈 상태에서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면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질문도 종종 받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로부터도 질문들을 받는데 비슷하다.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또 가끔 아이의 빨갛게 충혈되고 또 자주 비비는데 혹시 이와 연관된 것은 아닌지 걱정들을 하신다."



-인터넷을 오래 보는 것과 스마트폰을 장기 사용하는 것과 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가.

"원리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우리 눈의 근육은 작은 물체를 바라보아야 할 때 아무래도 근육이 더 많이 수축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눈 근육을 더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모니터 크기보다 스마트폰은 훨씬 작아서 근육이 많이 수축되고 결과적으로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 될 때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시키지 못한다. 또 눈의 표면은 항상 적당한 수분이 유지되어야 한다. 우리가 인식은 못해도 적절한 수분 유지를 위해서 눈이 1분에 15회 정도 깜박인다. 그러나 어떤 물체를 집중해서 쳐다 볼 때에는 눈을 깜박이지 않는다. 특히 글자를 읽을 때에는 우리 두뇌에서 눈이 깜박이면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대로 뜬 상태를 유지한다. 결과적으로 눈 표면이 건조상태가 된다. 하품을 하면 더 잘 보인다는 사람들은 눈이 건조한 상태임을 말해준다. 하품을 하지 않았을 때에도 잘 보이는 사람은 그 차이를 쉽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래 스마트폰을 보다가 다른 데를 보았을 때 안 보인다는 사람들은 바로 눈의 일시적인 건조상태가 왔기 때문이므로 멀리 보면서 깜박여주면 다시 잘 보이게 된다."

-이제까지 스마트폰과 연관된 안과 쪽의 심각한 사례들이 보고된 것이 있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아직까지는 의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스마트폰이 원인'이라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사실상 좀 더 많은 사람이 시간을 두고 사용한 후에야 밝혀질 것이다. 지금은 단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것을 사용함으로써 우려되는 눈과 연관된 문제들이 툭툭 던져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한 내용을 보면 중국의 20대 젊은이가 밤새도록 10시간 넘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결과 시력에 장애가 왔다. 안과적 원인은 망막박리이다. 안구 근육이 장시간 지나치게 수축상태를 유지하면서 망막과 시신경이 분리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이 스마트폰 사용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태이다. 단지 작은 물체를 오래 바라볼수록 그만큼 우리 눈의 근육이 수축되어 있다는 것은 상식으로 평소에도 염두에 두면 눈을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스마트폰을 볼 때 눈 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뭔가.

"이것 역시 인터넷을 사용할 때와 비슷하다. 20분 들여다 본 다음에 20초 동안 20피트 정도 먼 곳에 시선을 두라는 것이다. '20-20-20의 원칙'이라 하겠다. 이것을 잘 지키면 오래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눈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 본다."

-눈 근육의 수축과 눈의 건조 증세가 나이와 연관이 있나.

"눈뿐 아니라 모든 우리 몸의 부분들은 나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눈 근육이 작은 스마트폰의 글자를 읽기 위해서 심하게 수축되었다고 하자. 이런 상태가 10분 정도 지속하다가 다시 원래로 돌아간다고 가정할 때 나이 든 사람과 젊은층과 어느 쪽이 더 빠르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당연히 나이가 젊을수록 눈의 근육도 이완이 빨리 된다. 다만 눈의 건조상태는 나이 든 사람이나 아이들이나 깜박여주지 않으면 드라이 되는 것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오래 사용함으로써 오는 안구 건조상태를 부모가 잘 주시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눈이 건조되었는지 알 수 있나.

"어른들은 눈이 뻑뻑하면 알아차리지만 아이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오랫동안 건조한 상태에 노출되곤 하는데 눈이 빨갛게 되었거나 자주 눈을 만지거나 비비면 부모들은 일단 안구 건조를 의심하고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조눈물을 한 방울씩 떨어 뜨려 넣어주면 도움이 된다. 만일 그래도 계속 충혈이 지속하거나 아이가 자주 비비면 곧 안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

-스마트폰을 어려서부터 보면 녹내장이나 백내장이 더 빨리 올 수 있나.

"아직 확실한 의학적 근거가 없는 상태이다. 다만 의학적 근거로 볼 때 녹내장은 눈의 외부 자극과는 관계가 없이 눈 안의 문제로 발생한다. 백내장은 강한 자외선을 비롯한 강한 열기를 지속적으로 받았을 때 맑은 단백질 유리와 같은 수정체가 뿌옇게 변화를 가져 오는 것인데 이것 역시 스마트폰과 연결짓기는 근거가 아주 희박한 상태라 하겠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사용과 연관된 눈의 여러 문제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 안과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안과 전문의로서 스마트폰 사용과 연관된 조언을 한다면.

"스마트폰은 여러 도움을 주는 부분도 많다. 따라서 생활에서 잘 활용하면 득이 되는데 다만 눈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는 물체가 작기 때문에 '20-20-20의 원칙'을 잘 지킬 것. 되도록 글자 크기를 크게 하여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할 것. 너무 밝으면 역시 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편한 밝기를 조절할 것(방안의 조명과는 무관하다). 눈의 높이로 바라볼 것. 누어서 볼 때 한 자세로만 보지 말 것. 인조눈물을 되도록 방부제 없는 것으로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눈의 건조상태를 피할 것. 특히 부모님들은 자녀의 눈의 건조상태를 잘 관찰할 것 등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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