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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현대 의학은 모두 환상일까?

대표원장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풀러턴 본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의학이라고 해서 그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

실제로 제약회사는 없는 병도 만들어내고 환자들이 필요 없는 약을 장기 복용하도록 교묘한 방법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며 엄청난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의사가 그 약을 처방하거나 권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의료단체에 대한 천문학적인 액수의 로비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에 대해서 비판적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본인도 매우 찬성하는 바이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현대 의학은 모두 환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서 참으로 우려스럽다. 2012년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를, 2013년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등의 저자인 허현회씨가 최근에 생을 마감했다. 전문적인 의학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의학전문 작가로서 유명했던 허씨는 한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인터넷 카페인 '약을 끊은 사람들'의 운영자이다. 그는 에이즈 및 메르스도 제약회사가 약을 팔기 위해 만든 허상이라는 주장을 해서 한국의 각종 언론에 유명세를 탔던 사람이다. 결국, 지난 7월에 당뇨합병증 및 결핵으로 사망했는데 이 두 가지 질병은 현대 의학에서 치료가 충분히 가능한 질병이지만 그는 모든 치료를 거부하다가 결국은 2016년 7월8일 만 5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가 주장했던 대표적 내용은 '채소에 들어있는 청산가리도 음식으로 섭취하면 안전하다' '단식은 만병통치다' '간접 흡연이 위험하다는 것은 코미디다' '천연 니코틴은 항산화제이다' '금주를 강조하는 것은 청교도 사상의 이데올로기이다' 등의 극단적인 주장을 펴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사람이다.

무조건 의사의 말을 하늘같이 믿고 아무런 비판 의식도 없이 따르는 것도 위험하지만, 반면 수십 년이 넘는 광범위한 검증을 거친 현대 의학을 무조건 거부하는 일도 위험천만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의학은 엄연히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라서 이 세상의 그 어떤 학문보다 보수적이어야 하며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해열진통제로 쓰여왔던 아스피린의 1회 복용량을 줄여서 심혈관 예방제로 널리 쓰이기까지의 각종 임상 실험 과정은 단언컨대 우주왕복선 한 대를 만드는 과정보다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것이다. 기존의 권위를 깨뜨리는 것이 조선시대의 홍길동처럼 멋져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정식 의학 교육을 받고 충분한 임상 경력이 있는 의사의 말이나 처방을 무시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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