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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식당의 '이상한 볼펜' 사라졌으면…꼴불견 '도난방지 볼펜'

"식당 홍보용 문구 넣어
오히려 마케팅 활용을"

"최대한 거추장스럽고 이상해야 집어가지 않아요."

'이상한 모양의 볼펜'을 사용하는 LA한인타운 한 식당 매니저의 답변이다.

2세들이나 타인종 친구들과 식당을 찾아 크레딧카드 결제를 할 때면 웃음을 금치 못하게 하는 플라스틱 수저나 긴 막대기가 붙어있는 희안한 형태의 볼펜. 정확한 비율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비교적 고급 한인식당에서도 쉽게 접하게 된다.

이들이 이상한 물건들과 붙어있게 된 것은 마치 한인타운의 오랜 전통처럼 되어있다. 가끔 소셜네트워크에서도 그 괴상한 모양새는 화제가 되기도 한다.



한국서 오거나, 타운을 찾은 타인종 고객들의 첫 반응은 일단 '갸우뚱'이다.

"1인당 식사비가 20~40달러나 되는 식당에서 손님들이 볼펜을 집어갈까봐 이상한 도구나 조화같은 것들을 테이프로 묶어놓는 것은 아마 한인타운이 유일한듯 하다. 10센트짜리 볼펜을 사수하기 위해 식당의 이미지 손상을 감수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틈이 없었나 보다."

홈리스들의 진입을 막기위해 외부 화장실 열쇠를 이용하는 일부 업소들은 더 '투철'하다. 긴 구두주걱, 효자손, 쇠막대기 등 그 모양도 가관이다. 부지불식간에 열쇠를 잊어버릴 수 있다는 걱정은 이해가 되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식당을 포함한 소매업소에서 무료 또는 유료이지만 볼펜처럼 '불가피하게' 손님에게 제공될 가능성이 높은 물건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을 한다.

오히려 깔끔한 볼펜에 독특한 색과 문양, 글자와 전화번호를 넣어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운타운에 최근 문을 연 한 식당은 개업 기념으로 손님들에게 펜, 포스트잇, 머그컵을 제공하고 이들을 포함한 사진을 옐프나 페이스북에 올리면 두번째 방문에 15% 할인을 해주고 있다. 이 식당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장소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몬터레이파크의 한 중국 식당도 손님들에게 캔디와 껌을 제공하고 겉 포장에 10% 할인 쿠폰을 인쇄해 재방문율을 높였다. 껌과 캔디는 차로, 주머니로 이동하면서 이야기거리도 제공한다. 볼펜에 우스꽝스럽게 붙어있는 하얀색 또는 검은색 플라스틱 포크나 숟가락을 떼어내면서까지 볼펜을 가져갈 사람은 물론 많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볼펜을 가져가게 만들고 그로 인해 업소 이름과 메뉴, 추억을 한번 더 기억하게 만든다면 유효한 마케팅이 아닐까.

볼펜을 사수하기 보다는 오히려 업소의 매출을 높이는 반전의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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