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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이상 약 복용하며 소화제까지 드시나요?

시니어 건강 헤치는 다중 약물복용
꼭 필요한 약 선별해 가짓수 줄여야

나이들면서 약의 대사능력 떨어져
노인 낙상 원인도 약의 부작용 많아

시니어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 건강 문제로서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다중 약물복용, 노인 우울증과 낙상이다. 조아라 시니어 전문의(내과)는 "심혈관질환이나 암 등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조절과 예방에 대한 노력으로 수명이 많이 연장되었지만 예상치못한 부분에서 노인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위의 세 가지를 지적했다.

- 먼저 시니어 건강문제로서 다중 약물복용은 어떤 것인가.

"말 그대로 여러 종류의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하고 있는 걸 말한다. 2015년 발표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65~69세의 25%가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70~79세에는 거의 50%가 5개 이상의 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에게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약을 먹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약을 몸안에서 대사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어지러움, 혼동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많이 문제되고 있는 낙상도 약으로 인한 어지러움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 시니어 전문의로서 이럴 때 어떻게 하나.



"지금 복용하는 약을 전부 가져 오게 해서 꼭 필요한 것과 잠시 끊어도 되는 것을 구분시켜 준다. 꼭 필요한 약은 수명연장에 필요한 것으로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약들이다. 혈압약, 콜레스테롤약, 당뇨약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약도 먹지 않아도 되는데 계속 복용하는 시니어들이 의외로 많다. 나이가 들면서 식습관이 변화되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내려갔는데도 계속 복용해 온 것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먹고 있다. 몸에 나쁘다는 콜레스테롤(LDL)은 뇌신경을 유지하는데 어느 정도 필요하다. 30~50 이하로 수치가 떨어지면 신경장애를 가져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시니어의 경우는 계속 콜레스테롤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에 주기적으로 수치를 측정하여 필요하지 않으면 중단해 볼 필요가 있다. 다시 올라가면 그 때에 복용하도록 한다."

- 끊어도 되는 약에는 어떤 것이 있나.

"시니어들이 주로 복용하고 있는 약에는 소화제와 변비약이 기본적인데 어떤 사람들은 약을 많이 먹고 있기 때문에 그 약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항상 소화제를 복용한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소화제는 음식물을 분해시키는 것이지 다른 약을 몸안에서 잘 흡수시키도록 해주는 역할은 없기 때문이다. 위산억제제가 포함된 위장약(예로 오메플라졸)의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먹는 소화제인데 너무 장기 복용하면 좋지 않아 소화장애가 없으면 잠시 중단해 볼 것을 권한다. 또 변비약은 물을 많이 섭취하고 섬유소가 많은 야채와 과일로 어느 정도 변비가 조정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의존하기보다는 잠시 끊고 물과 식이요법을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 이외에 시니어가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약은 어떤 것이 있나.

"진통제(신경통약)를 들 수 있다. 시니어에게 안전한 진통제는 타이레놀이다. 애드빌(비스테로이드 소염제)과 같은 진통제를 오래 먹으면 신장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애드빌을 사용하고 있다면 타이레놀로 잠시 바꿔 보는 것이 좋다. 또 잠들기 힘들어서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습관화되는 것은 무슨 약이든 좋지 않다. 낮에 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고 사람과 교제할 것을 권하고 싶다."

- 노인 우울증도 이슈가 되고 있나.

"몸이 처지면서 말수가 줄어들고 외출하기 싫어하는 등의 변화는 나이들면서 일반적으로 찾아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이것을 노인 우울증으로 생각지 않고 간과해 버릴 수 있다. 노인 우울증이 미국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자살률이 연령대별로 봤을 때두 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85세 이상 자살률이 19.4%이다. 가장 높은 연령층인 45~64세가 19.6%로 그 차이가 불과 0.2%밖에 안 된다. 고령으로 갈수록 자살시도가 단순히 시도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죽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고령층의 자살관련 생각이나 행동은 즉각적인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 노인 우울증의 증세는 어떤 것인가.

"노년층의 우울증은 나이들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나이든 부모가 말없이 혼자 있으려하는 것을 단순하게 보지 말고 잘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배우자의 죽음과 같은 인생의 큰 변화를 겪고 느끼는 슬픔과 비통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증세는 지속적인 슬픔, 우울감, 자신에 대한 무가치, 잦은 눈물, 몸무게 변화, 식욕 저하(또는 과다), 수면장애(또는 수면과다), 집중력 부족, 사회활동으로부터 철회 등이다. 무엇보다 이유 없는 신체 통증을 호소한다. 노인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이유없이 몸이 아프다. '나는 우울하다'는 표현을 '나는 아프다'고 한다."

- 가족력과 연관성이 있나.

"젊어서 우울증세가 있었다면 노인 우울증이라기보다 일반 우울증의 재발로 볼 수 있다. 이럴 경우는 가족력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처음 발병했을 때에는 가족력과는 무관하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고 사회적 격리, 사별 또는 이혼으로 인한 분리된 결혼생활, 신체적 질병(아파도 우울증이 올 수 있다), 만성통증, 불면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처방약도 중요하지만 동반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만일 통증이 오래되어서 우울해진다면 원인되는 아픔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또 간혹 혈압약을 바꾸었을 때에도 부작용의 하나로 우울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노인 우울증에 대한 약 처방은 자주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한인타운에는 홀로 사는 시니어가 많아 가족들의 관심이 부족할 수 있는데 노인 우울증은 앞서 말한 대로 자살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시니어의 낙상도 문제라고 했다.

"노년층의 낙상은 나이가 듦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몸의 균형이나 걸음새의 안정도 시력과 청력 등의 약화도 영향을 준다. 약을 먹으면서 부작용으로 오는 어지러움과 심혈관 질환외에도 관절염, 치매, 당뇨, 빈혈 등의 질환도 노인 낙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일단 넘어져서 뼈가 부러졌다고 했을 때 그로 인해 전체적으로 찾아오는 신체 약화현상이다. 예로 고관절이 부러지면 적어도 6개월~1년 동안 누워있어야 하는데 나아서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수명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특히 나이들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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