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필자소개] 벽오동 우듬지에 둥지를 틀고

오피니언면은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소통의 장입니다. 시사 이슈나 전문 정보 외에도 일상에서 부딪치는, 주변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 아침에' '생활 속에서' '열린 광장' 등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헤 주는 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필자 소개는 내일 토요일자에도 이어집니다.
<무순>


학이 많아 학림이라 불리는 공주의 한 시골에서 8형제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께서는 '학의 무리 중에 봉황이 있기 마련이다'며 딸 일곱을 학에 비유하셨다. 어릴 적부터 책과 자연을 벗 삼아 홀로 즐기는 고요는 영혼의 비밀스런 처소요 곳간이다.

2010년 '한국수필'로 등단 -헤르만 헤세의 서정과 낭만을 지닌 작가에게 영원성의 명성도 따르리라 믿는다-는 심사평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나의 글쓰기는 하늘로 띄우는 편지, 영혼을 조찰케 하는 성찰의 시간이다. 글집인 초당 한 채 마련하여 사립문 열어놓고, 인생의 먼 여정 길손으로 잠시 쉬어 가신다면 반겨 맞으리라.

작가가 되라 하신 아버지께서 내 마음의 뜰에 심어 놓으신 청동 한 그루, 작은 새가 되어 벽오동 우듬지에 둥지를 틀고 젖은 날개를 말리며 자유로운 비상을 꿈꾼다. 사색의 나무에 앉아 내가 부를 영가를 준비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삶의 찬가로 부르고 싶다. 아직은 옹알이에 지나지 않지만, 서투른 나의 노래가 스스로에게는 영혼을 맑게 하는 행복을 안겨주고 독자에게는 품 안의 자식처럼 기쁨과 위안이 되기를 소망한다.


박계용 / 수필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