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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 비즈니스 어제와 오늘" [창간 40주년 특별기획-한인사회 이슈 3제]

전문직 많고 개인 비즈니스도 활발 / 세탁업-주류상은 감소 추세 / 대형 뷰티업계는 2세 경영 참여 활발

나일스 지역에 대거 위치한 한인 뷰티 서플라이 대표 업소들.

나일스 지역에 대거 위치한 한인 뷰티 서플라이 대표 업소들.

한인들의 주요 비즈니스였던 세탁업은 대형 디스카운트 업체들의 공세 등으로 그 수가 대폭 감소했다. [중앙 DB]

한인들의 주요 비즈니스였던 세탁업은 대형 디스카운트 업체들의 공세 등으로 그 수가 대폭 감소했다. [중앙 DB]

정확한 현실 진단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본입니다. 오늘을 모르고 내일을 맞이할 수 없듯이 시카고 한인사회의 현재를 파악하는 것은 한인사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창간 4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가 창간 특별 기획 ‘한인사회 이슈 3제’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24일부터 매주 월•화요일자에 3주간에 걸쳐 연재될 특별 기획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당부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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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 이민은 1950-60년대 유학생으로부터 시작, 1970-80년대에는 주로 가족초청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한인 1세들은 빠르면 80대 중반에서부터 70대, 가족 초청의 경우 50~60대의 나이에 접어들고 있다.



초기 이민 세대의 자녀들 가운데는 어느 새 50대에 접어든 경우도 적지 않다. 1950, 60년대에 일찍 미국 땅을 밟은 유학 이민의 자녀들이다.

가족 초청으로 1970~80년대에 이민을 온 한인들의 2세들도 대부분 학업을 마치고 주류사회에 직장을 잡고, 결혼 적령기 연령대가 되었다.

이들 2세들은 전문직종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어렸을 때 부모의 손을 잡고 와 성장해 변호사, 의사가 된 50대, 보험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40대, 다운타운 전문직 혹은 개인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30대가 널리 분포되어 있다.

시카고 2세들 가운데는 1세대 부모가 다져놓은 비즈니스를 이어받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띈다.

시카고 지역 한인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가 세탁업이다.

지금은 주류사회 디스카운트 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겨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수가 종사하고 있다. 와중에 부모의 세탁공장을 어어 받아 가업을 잇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비즈니스 전망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1996년 정식 라이선스 소지 세탁공장의 업소 숫자는 1,900개로 드랍오프 까지 합칠 경우 3,400개에 이르렀다.”

이경복 전 세탁협회장은 “지난 해 한인 라이선스 업소의 경우, 세탁공장이 680개로 파악됐다. 드랍오프를 1,000개로 보았을 때 20여년 만에 50%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알링턴 하이츠의 경우 최근 문을 닫은 세탁업소가 35-40개에 이른다”고 세탁업의 현실을 들려주었다.

리커 스토어도 한때 활발했던 비즈니스였지만 1세 업주들은 대부분 은퇴했고 자녀들이 물려 받는 경우도 겨우 손에 꼽을 정도다.

6대부터 15대까지 협회장을 20년간 맡고 있는 김세기 주류식품상협회 회장의 말이다.

“제가 5대 회장 임기 중반부터 이어받아 회장직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 아무도 회장직에 선뜻 나서서 봉사하려는 회원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1992년 창립총회를 통해 주류식품상협회가 발족, 곽병희 회장이 초대 회장을 지냈다. 당시 140여 개 한인 주류상이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운영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약 40개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최근 한인 2세들과 가게를 공동 운영하는 곳이 4군데 정도 있는데 안정적인 잡을 잡기 힘들 때는 부모의 가업을 잇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비즈니스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고 기존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리커상은 여성도 운영이 가능하고 현금 유동성이 좋은 데다 부수입 창출까지 가능하다”며 “샘스클럽, 코스트코, 쥬얼 등에서도 주류를 취급하고 일부 와인은 온라인 판매도 하지만 아직은 오프 라인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류, 신발, 잡화 등은 온라인 판매가 상당히 진행된 까닭에 업소를 직접 운영하는 한인들에게는 매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부 상가의 한인 신발 가게, 옷 가게 등의 경우 자녀들이 부모의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것은 드물다. 샤핑 몰의 경우, 규모가 있을 경우 아들과 며느리까지 가세, 운영에 참여한다.

그나마 2세들의 약진이 보이는 업종은 뷰티 서플라이 도매업계다.

흑인을 상대로 하는 특성 때문에 2세들이 가업을 이어 경영에 참여하는 곳이 많다. C업소, J업소, R업소, A업소 그리고 F업소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특이하게도 시카고 서버브 나일스 지역에 대거 이런 도매상들이 몰려있는 특징이 있다.


<연재 순서>

제1회 한인 비즈니스 어제와 오늘
제2회.부모 마음과 다른 2세들의 결혼 풍속도
제3회 100세 시대, 한인 은퇴자들의 옵션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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