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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거가대교 5시간 난동' 트럭 운전사 “회사만 돈 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19:57

50대, 대출 등 2억5000만원에 트럭구입해 화물운송
“돈 벌려했지만 이자에 상납금 납부로 생활 빠듯”
음주 후 5시간 난동 뒤 투신자살 기도하다 붙잡혀


지난 10일 오후 10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거가대교에서 25톤 트레일러 운전자 A씨(51)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지입차 화물기사로 생활이 어렵다.”

10일 오후 11시 52분 부산 강서구 가덕해저터널 인근에 있는 거가대교에서 5시간 음주 난동을 부린 25톤 트레일러 기사 A씨(51)씨가 경찰에서 밝힌 범행 동기다.

11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10월 2억 5000만원 짜리 25톤 대형 트럭을 대출을 받아 샀다. 지입차 화물기사로 근무하기 위해서다. 지입이란 본인 명의로 된 화물 차량에 법인 운수회사의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해 물류를 운송하는 일을 말한다.
구입한 대형 트럭의 명의는 A씨 본인이었지만 대출을 받아 샀기 때문에 한 달 이자만 수십만 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운수회사에 매달 납부해야 하는 100만원은 A씨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A씨는 물류 운송을 많이 해서 빨리 돈을 벌고 싶었지만 이마저 불가능했다. 영업을 할 수 있는 구역이 부산으로 한정돼 있어 일감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운수회사는 영업장 등록을 부산·서울 등 전국 각지에 두고 일감을 독차지했다. 운수회사만 배를 불리는 구조에 화가 난 A씨는 결국 지난 10일 자정이 다 된 시각에 112로 전화해 “사고를 치겠다”고 신고했다.

지난 11일 오전 4시쯤 부산 강서구 거가대교에서 25톤 트레일러가 출동한 경찰의 순찰차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사진 부산경찰청]

출동한 경찰은 A씨와 40분간 대치했다. 하지만 A씨가 돌연 차량을 움직여 앞에 정차돼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석 앞바퀴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A씨는 타이어가 펑크난 차량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경찰과 5시간 대치했다.

A씨는 11일 오전 4시 58분 경남 거제 저도 터널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해상으로 투신을 시도하려고 차량 문을 열었다. 이때 현장에 있던 경찰특공대가 차량 내부로 진입해 A씨를 제압했다.

5시간 난동 후 잡힌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로 나왔다. 범행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강서구 미음산단 주변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며 “진술 대로라면 술을 마시고 약 8㎞가량을 운전한 셈”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일반교통방해,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정정호 부산 강서경찰서 생활범죄팀장은 “A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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