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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2016년 11월 화재 위험 인지’ 해명은 거짓?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22:07

소송 변호사 “2016년 8월에 밸브 오작동 자료 받아”
화재원인으로 지목한 오작동과 같은 문제점
김효준 회장은 “2016년 11월부터 문제 인지" 국회 증언


BMW코리아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의 한 빌딩. [중앙포토]


연이은 화재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BMW코리아 측이 2016년 8월 이전부터 차량 화재 위험을 일부 인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BMW 화재 '결함 은폐 의혹'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해온 측은 11일 ‘BMW 북미 측에서 2016년 8월 BMW코리아에 보낸 자료를 입수했다’며, BMW 코리아가 그 이전부터 리콜대상 차량 일부의 화재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에 정비자료를 마련해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해온 측이 공개한 BMW의 2016년 8월 '디젤엔진' 정비 관련 서류. '엔진에서 타는 냄새가 남'을 호소한 디젤 차량에 대한 정비 매뉴얼이다. [자료 법무법인 해온]



'2016년 11월 아닌 8월에도 알고 있었다'?
이들이 공개한 ‘BMW 디젤엔진 인테이크 메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자료’에는 디젤 엔진 차량 8종에서 ‘바이패스 고착 및 지속적인 작동, 밸브 열림’ 현상에 대한 진단 및 정비 매뉴얼이 포함돼 있다. 이 현상은 지난달 한국소비자협회가 BMW 디젤차량 6대에 대한 실험 결과 화재원인으로 지목한 ‘바이패스 밸브 지속적 작동’과 같은 문제점이다.

이 자료는 2016년 8월 BMW 북미 측에서 BMW코리아로 보낸 기술서비스 교본으로, 이후 국내 BMW 서비스센터와 정비업체에 전달됐다. 이 자료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던 8종 중 3종은 현재 국내 리콜 대상 42종에 포함돼있다. 또 다른 1종은 리콜대상에 포함된 차종은 아니지만, 리콜대상과 같은 엔진과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온 측은 밝혔다.


지난 8월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BMW차량 화재관련 공청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연합뉴스]


이번 자료는 지난달 국회 공청회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2016년 11월부터 문제를 인지하고 원인분석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부분을 뒤엎는 내용이다. 법무법인 해온의 구본승 변호사는 ”BMW 측은 2016년 8월 이전에 이미 바이패스 오작동을 비롯해 부품의 복합적 문제를 인지하고, 단계별 대응안까지 마련해 '원인 미상'이라며 수리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원인을 이미 알면서도 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순 부품 교환식의 리콜은 증거인멸…3년 뒤 또 불날 것"
그는 “현재의 리콜 시스템은 ‘리콜 대상 차종’ 차량을 회수해 EGR 부품을 교환하는 식인데, EGR 내의 먼지나 때가 없어지면 2-3년 정도 화재 시점이 유예되겠지만 결국 원인 제거가 되지 않으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 의혹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핵심 원인을 교환하는 건 증거인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에 대해 BMW 측은 "서류의 존재는 확인했으나 북미지사에서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BMW 측은 "정비 관련 사항은 본사에서 직접 받는다"며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 및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 중이며, 조사 내용과 관련해 상세한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속도 내던 BMW 수사, 지금은 '10TB 포렌식 타임'
BMW 화재 관련 고소 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30일 BMW코리아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이 서류 압수물 중에 해당 문건은 없고, 디지털 압수 자료는 분석 중"이라며 "해당 자료를 따로 확보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 8월 30일 BMW코리아 사무실 압수수색 후 확보한 디지털 자료는 10TB가 넘는다. 현재 서울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로 보내 분석 중인데, 외국계 회사의 보안 시스템이 너무 철저해 경찰은 수사 초반에는 분석에만 2~3달이 걸릴 것으로 봤다. 한 경찰 관계자는 "서류 하나를 여는 데 암호가 3~4개는 필요하고, 또 매일 바뀐다"며 "한국계 회사였다면 부서장 계정으로 거의 모든 걸 볼 수 있었을텐데 여긴 '각자의 암호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정해져 있어 더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초반에 속도를 내던 BMW 수사가 포렌식에 발목을 잡히는 듯했으나, 분석을 시작한 지 2주쯤 되면서 경찰은 초반에 2~3달을 예상하던 수사가 조금 짧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암호가 까다롭긴 하지만 BMW 측에서 협조를 잘 해주고, 포렌식 팀에서도 속도를 더 내고 있다"며 "처음보다는 예상기간이 좀 짧아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포렌식 결과가 조금씩 확보되는 대로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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