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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서 2mm 구멍이···"고의로 뚫으려 한 흔적"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5 03:20

우주정거장 도킹한 러 소유스서 2㎜ 구멍 발견
러 우주청장 "떨리는 손으로 수차례 뚫으려 시도"
지상 제작 결함이냐, 우주인의 고의 파괴행위냐
테이프로 막아놓은 상태…"소유스 역사상 초유"


지난 6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러시아 소유스 MS-09(왼쪽)의 모습. [NASA 제공]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발견된 구멍이 누군가 고의로 뚫은 것일 수 있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밝혔다. ISS 내에 있는 우주인이 지구로 일찍 돌아오기 위한 목적 등에서 고의로 저지른 '사보타지(파괴 행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상에서 우주선을 제작한 기술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청장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있는 러시아 ‘소유스 MS-09’에서 지난달 30일 발견된 구멍과 관련해 “누군가 수차례 구멍을 뚫으려 한 흔적이 있다"며 “떨리는 손으로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에 출연한 그는 “이게 제작 공정의 결함인가, 고의적인 행동인가"라고 자문한 뒤 “우리는 지상에서 조사하고있지만, 우주에서 일어난 의도적인 개입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정거장 내 기압이 떨어지는 게 감지되자 수색을 벌인 결과 소유스에서 지름 2㎜의 구멍을 발견했다. 소유스는 러시아에서 우주인 3명을 태우고 지난 6월 국제우주정거장에 왔다.

처음 구멍을 발견한 우주인이 손가락으로 막은 후 우주인들이 테이프로 구멍을 덮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구멍으로 빠져나간 공기가 많지 않아 생명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다. 구멍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수십일 안에 ISS 내 공기가 사라지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러시아 관계자가 말했다.

구멍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우주로부터 날아온 초소형 운석이 원인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그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러시아 소유즈 내부에서 발견된 구멍 [EPA=연합뉴스]

전직 우주인 출신의 러시아 여당 소속 국회의원 막심 수라예프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우주인이 지구에 일찍 귀환하려고 구멍을 뚫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누구나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이런 방법은 매우 저급하다"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년 동안 머물렀던 수라예프는 “그나마 제작 결함이기를 신에게 기도한다"며 “소유스 우주선 역사상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직 우주산업 기술자이지 저자인 알렉산더 젤레즈니야코프는 타스 통신에 무중력의 우주선 안에서 구멍을 뚫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우주인이 그런 행동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우주산업의 한 소식통은 “우주선을 지상에서 시험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문제를 저질러놓고 드러날까 두려워 서둘러 땜질 처방을 했는데, 우주정거장에 도달한 후 덮어 놓은 물질이 말라 떨어졌을 수 있다"고 타스 통신에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물어보라는 입장이다. 우주정거장에는 선장을 포함해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 러시아인 2명 등 총 6명이 체류하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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