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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역사칼럼] 미국 대통령의 우등생은?

학생 시절에는 누구나 성적순으로 등수가 매겨지는 것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 등수라는 것은 묘하기 짝이 없다.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하기도 하지만, 참으로 잔인한 면모도 있다. 누군가는 1등을 차지하고, 꼴찌 자리는 누구에겐가에 돌아간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주 등수가 매겨진다. 대통령의 성적 순위가 매번 달라지기는 하지만, 우등생 대통령은 대개 늘 상위권에 속하는데, 하위권에 속하는 대통령은 늘 하위권에 머물게 된다.

평가 기관과 평가 시기에 따라 순위는 바뀌지만, 큰 틀에서는 큰 변동이 없다. 1948년부터 매년 정치학자들에게 물어본 조사를 종합해 보면 대통령의 성적순을 비교적 공평하게 파악할 수 있다. 상위권에 속하는 대통령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는데, 주로 소통을 중시하고 능력에 따라 인물을 균형 있게 등용하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순위에서 1등에서 10등까지 ‘베스트 10’은 다음과 같다.

1등은 16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분열되는 것을 막았다는 공로와 그의 포용적인 리더십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2등은 32대 프랭클린 D.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이 차지한다.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네 번이나 연속으로 당선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전쟁을 훌륭하게 수행해서 미국이 세계의 패권 국가로 자리 잡는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3등은 초대 워싱턴 대통령이다. 미국이 독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와 왕으로 추대하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대통령 제도와 민주 정치를 확립한 기여가 크다.

4위는 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다. 그는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중 전임 윌리엄 맥킨리(William McKinley) 대통령이 사망하는 바람에 대통령에 취임하였다가 한 번 재선되었다. 독점 방지와 국립공원을 많이 만드는 등 열심히 정열적으로 일한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5촌 아저씨쯤 된다. 5등은 3대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대통령이다. 루이지애나(Louisiana) 땅을 프랑스로부터 사들여 미국의 영토를 2배로 늘린 공로와 서부를 개척하는 기초를 닦은 것으로 공을 세웠다.



6등은 33대 해리 트루먼(Harry Truman) 대통령이다. 전임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재임 중 사망하여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한 번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 전쟁을 무난히 수행한 공로가 있다. 한국 전쟁 때 맥아더 장군과 의견이 달라 맥아더 장군을 해임한 것으로 유명하며, 맥아더 장군이 해임되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이 이때 통일되지 않았을까 하는 하는 아쉬움이 있는 대통령이다. 7등은 28대 우드로우 윌슨(Woodrow Wilson) 대통령이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재임하면서 연합군이 승리하는 데 많은 공로가 있다. 민족자결주의 외쳐 한국과 같은 식민지국들이 희망을 품었으나 일본이 연합국에 참가하는 바람에 한국인에게는 결실이 없는 구호에 불과하고 말았다.

8위는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대통령이다. 장군 시절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대통령으로서는 뚜렷한 업적은 없으나 한국 전쟁을 휴전으로 끝내고 전국 고속도로망을 완성한 공로가 있다.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인종차별을 방지하는 데 단호하게 대처하였으며 부자에 대한 증세를 시행하는 등 진보적인 정책을 많이 폈다. 9등은 7대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대통령이다. 장군 시절 플로리다주를 얻는 데 커다란 공헌이 있으나, 인디언 제거법 등과 같은 과격한 정책 추진을 펼치는 등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가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잭슨 대통령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10위는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이다. 쿠바 사태를 잘 수습하여 소련이 미국의 턱밑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 등 공로가 있어 인기는 높으나 바람둥이 대통령으로 소문날 정도로 문란한 사생활로 등수가 좀 떨어진 것이 아쉽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역대 대통령의 순위도 끊임없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큰 틀에서의 순위는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의 대통령을 빼고는 모든 대통령 자리를 떠난 이후에 대통령에 대해 성적을 매기므로 성적을 만회할 기회가 이들에게는 없다. 그러므로 대통령 현직에 있을 때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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