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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마리화나법은 ‘로비의 산물’

마리화나 제조업계, 로비스트 20여명 고용해
주지사·부지사·의회 등 정치권 전방위 접촉
“생산늘면 결국 기호용도 합법화될 것” 우려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와 유통, 헴프 재배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지아주의 마리화나법 제정은 치열한 로비의 산물이라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화나 제조업체들은 의료용 마리화나의 재배와 판매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명 안팎의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조지아 정치권과 다각적으로 접촉했다.

플로리다에 있는 제조업체 수테라 웰니스(Surterra Wellness)는 10명의 로비스트를 확보,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10만 달러를 들여 공화당 유력 후보군에 공을 들였다. 당시 공화당 주지사 후보였던 브라이언 켐프 현 지사와 러닝메이트 제프 던컨 부주지사도 포함됐다.

이 회사의 대표를 지낸 수잔 드리스콜이 주 하원 마리화나 연구위원회에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로비에 날개를 달았다.



수잔은 데이빗 랄스턴 주 하원의장이 임명했다. 또다른 업체 트룰리브 캐나비스(Trulieve Cannabis)는 랄스턴 의장의 아들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

이들은 어느 기업이 주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받더라도, 조지아에 등록된 약 9500명의 환자에게 공급할 마리화나를 재배,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5년 의료용 마리화나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하고 주지사의 서명을 받아 시행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법안 통과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결국 조지아는 미국의 다른 33개 주처럼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전국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웃도는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10개 주는 기호용 마리화나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기독교단체의 책임자는 “의료용 마리화나의 저변이 확대되면, 해를 거듭할수록 재배와 생산량이 늘어 결국에는 기호용 마리화나도 허용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조지아주는 오는 7월부터 의료용 마리화나(Hemp) 경작과 추출 물질(Cannabis Oil)의 유통을 합법적으로 허용한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달 17일 마리화나 재배·유통·판매 허용법안(HB324)에 서명했다.
조지아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등록환자에 한해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이 허용됐지만 재배와 구매, 유통 행위는 여전히 불법으로 규제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허가를 받은 등록환자라도 조지아에서 약품을 구입하면 법을 어기게 되는 모순이 뒤따랐다.

조지아에는 의료용 마리화나가 필요한 암, 파킨슨병 등 16개 진단을 받은 등록 환자가 약 9500명에 달한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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