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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고 콘도 '애물단지로 전락'

전체 콘도 유닛의 25%선만 렌트 허용
임대신청 대기자도 3~4년치 밀려있어

애틀랜타에서 임대를 하지 못해 애태우는 콘도 소유주들이 늘고 있다.
모기지 월 페이먼트를 제대로 갚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대를 주고 싶어도 주택과는 달리 콘도 관리업체나 애틀랜타콘도협회의 규정에 묶여 있어 임대를 제약받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에서는 보통 콘도 단지 전체 유닛의 25% 정도만 임대를 허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실수요자 거주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콘도시장이 한창 붐이었을 때 투자용으로 콘도를 구입한 한인들 중 렌트를 할 수 있는 유닛인지 확인하지 않고 샀다가 렌트를 하지 못하고 팔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가 악화되면서 모기지 페이먼트가 밀려 결국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며 "콘도를 구입할 때는 렌트할 수 있는 유닛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 저널(AJC)은 16일 모기지 상환금을 연체해 차압위기에 놓인 벅헤드의 콘도 소유주, 쇼우니 모자패리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모자패리씨는 지난 2004년 7월 '벅헤드 그랜드' 33층의 콘도 유닛을 45만9000달러에 구입했다. '아트 이미지'라는 예술품 대여 비즈니스를 하는 그는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16년간 이어온 사업체를 지키기 위해 5명의 직원도 해고하고 생명보험까지 해약했다. 그래도 어려워 콘도를 매물로 내놨지만 구매자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콘도 단지는 유닛의 25%만 임대를 허용하고 있다. 모자패리씨는 "이미 갖고 있던 주택 한 채도 차압된 상황에서 이 콘도를 지키기 위해 임대 허가를 콘도협회 측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몰래 세를 놓았으나 관리업체측에 발각돼 콘도협회로부터 하루 25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콘도협회 측에서는 모자패리씨와 같은 상황이 딜레마라는 입장이다. 콘도 차압률이 높은 것도 집값 하락 요인이지만 임대가 많은 것도 가치 하락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애틀랜타에 있는 '시티 하이츠' 콘도 관리자도 "차압이 너무 많아도 매매가 줄겠지만 렌트가 너무 많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세스 웨이스맨은 "콘도 커뮤니티는 임대도, 차압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콘도 소유주들에게 임대를 허용할 경우 차압을 막을 수는 있지만 패니메이나 프레디맥 등 모기지 대출기관들이 임대율이 너무 높으면 커뮤니티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승인을 꺼리기도 한다.

웨이스맨 변호사는 "모자패리씨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만 미래의 콘도 구입자가 모기지 대출을 받지 못하면 그 역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레녹스 주택소유주 협회의 코리 팁스 회장은 "높은 임대율이 장기적으로는 차압보다 더 큰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어느 날 갑자기 임대율이 30~40%로 높아지면 누가 소유주고 세입자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애틀랜타 콘도협회에 따르면 임대 허가 신청을 해 놓은 콘도 소유주들의 대기 명단은 3~4년까지 차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년간 콘도 매매는 58%가 감소했다. 모기지 은행 협회에 따르면 조지아주 거주자 8명 중 1명이 모기지 연체를 하거나 차압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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