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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의 코리안 전도사’ 최희영 한글학교장

선교사 부모 따라 16세에 볼리비아 이민
미국서 신학 공부 뒤 멕시코서 선교 열매
“정인수 목사 따뜻한 환대, 기억에 남아”

붓끝의 섬세함에 빠져든 멕시코인 곁에서 묵묵히 먹을 간다. 느슨해진 도복 허리춤의 노란띠는 단단히 동여매 주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허공을 향해 내지른 주먹은 이내 눈높이를 맞춰준다. 강렬한 K팝 비트에 몸을 흔드는 멕시칸 리듬과도 장단을 맞출 줄 안다.

‘칸쿤의 코리안 전도사’ 최희영(리오 최) 목사는 한글학교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 운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캐러비안 해변가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호텔 존에서 택시로 20여 분. 다운타운 언저리에 자리한 한글학교가 멕시코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다.

지난 10일 칸쿤의 그레이스 한인교회에서 만난 최 목사는 “처음에는 한인 후예(에네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편으로 칸쿤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한글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한인 후예 5-6명에 멕시코 현지인 4명 정도로 시작한 한글학교는 70-150명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그는 “한글학교를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칸쿤 시내로 옮긴 뒤 학생이 증가할 때마다 기쁨이 컸다”며 “당시 사업을 하며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정이 있어서 무료로 수업하고도 모자람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6세에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볼리비아 라파스로 건너간 최희영 목사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멕시코인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볼리비아 명문 국립 움사(UMSA)대학 정치학과 2학년 때 귀국한 뒤 한국에서 성균관대 정외과를 졸업해 한국과 현지 문화를 모두 깊이 이해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마친 그는 모션커뮤니티교회에서 잠시 전도사 생활을 했지만, 미국 사업가의 멕시코 투자 건으로 초대받아 칸쿤에 오게 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4차례 유산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멕시코에서는 사업을 하면서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죠.” 그러던 최 목사는 40일 넘게 매일 밤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는 신앙 체험을 계기로 멕시코에서 안수를 받고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했다.

“선교는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희망과 삶을 준다는 사명감으로 그들을 헤아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말씀과 겸손이 중요해요. 그것이 없으면 선물 혹은 경제적 도움에 치중하게 되고 몇 년이 지나면 그 은혜를 잊기 쉬우니까요.”

최희영 목사는 2012년 4월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4/14 윈도우 중남미 교육 선교대회’에 스페인어 통역을 하기 위해 애틀랜타를 다녀갔다. 4-14세 연령층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이 행사에는 중남미와 북미 라틴계 목회자, 선교사 등 약 400명이 참가했다.

이때 정인수 담임목사를 만났고 연락을 주고받다가 2016년 소천한 소식도 알게 됐다. 최 목사는 아직 임시당회장 체제라는 말을 듣고 놀라기도 했다. 그는 “미주 목회자들을 잘 모른다는 말에 손을 부여잡고 개인 번호를 주면서 언제든 연락달라고 하신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연합교회와 애틀랜타 교계가 평안한 가운데 사역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김여원 사모, 큰딸 최 나사렛 선아, 막내아들 최 죠슈아 현규를 두고 있다. 큰딸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다.

▶연락처: 52 998 116 3622, rchoi.dnd@gmail.com
▶주소: 한글학교 - Plaza Centro. Av. Nader #8 SM 5 MZ 3. CANCUN. Q.ROO.MEXICO / 태권도장(교회) - SMZ 231 MZ 51 LT 20. AV. LEONA VICARIO CON CALLE 45. CANCUN. BENITO JUAREZ. Q.ROO.MEXICO.




칸쿤(멕시코)=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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