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고통’ 총기사고 보다 더 심각
과다 복용 사망자 갈수록 늘어
작년 캅·귀넷 등서 342명 사망
17일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주 공공보건국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귀넷, 풀턴, 디캡, 캅 카운티 등 5개 카운티의 오피오이드 남용에 따른 사망자가 34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2015년 293명, 2016년 301명에서 매년 사망자가 늘고 있다.
지역별로 캅 카운티가 1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풀턴 카운티는 104명이었고, 귀넷이 73명, 디캡 49명으로 조사됐다. 귀넷의 경우 2015년 68명에서 2016년 55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70명은 넘어섰다. 또 캅 카운티의 경우 2016년 95명에서 지난해 11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때문에 카운티 당국들도 오피오이드 남용 방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디캡 카운티는 지난달 말 연례 오피오이드 서밋 ‘더 데몬스트레이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각 지역별 소셜워커, 보건당국 등 관계자들이 참석, 오피오이드 피해 사례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
주정부도 규제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주는 최근 공중 보건국 주도로 ‘전자 마약류 관리 프로그램’(PDMP) 을 도입했다. 특정 성분, 특히 마약류를 처방할 수 있는 라이선스 소지 의사들의 등록을 통해 오피오이드 처방 기록을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어느 의사에게서 어느 정도의 오피오이드 성분의 약을 처방 받았는지 기록으로 남기면서 오남용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과다로 사망한 미국인들의 숫자는 7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기나 자동차 사고보다도 많은 숫자다.
실제로 제시카 호 남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애런 헨디 프린스턴대 교수가 연구한 미국, 영국 등 부유한 국가 국민의 2014∼2015년 평균 기대수명이 여성 0.21년, 남성 0.18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미국의 기대수명이 낮아진 이유는 20-30대의 오피오이드 남용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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