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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고 골프축제' 명성 확인…메다이나CC의 라이더컵 열기

2020년 위슬링스트레이츠서 열려
취재수첩

전 세계 골프팬들을 열광시켰던 제39회 라이더컵이 미국팀의 마지막날 몰락, 유럽팀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2010년 대회에서 패한 미국은 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 탈환을 노렸으나 둘째날까지 10-6으로 앞서면서 거의 다 잡았던 우승을 셋째날 열린 개인 매치플레이에서 완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올해 대회 패배로 최근 6번의 라이더컵 전적에서 1승5패로 밀렸다.

대회가 열린 메다이나 컨트리클럽을 찾아 직접 느낀 경험은 이전 골프대회와는 사뭇 달랐다.

일단 갤러리 숫자. 대회 조직위원회측이 하루 평균 4만명, 최대 15만명이 찾을 것이라고 발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대회장은 골프팬으로 가득 찼다. 호수를 건너게 설계돼 있는 2번, 13번, 14번, 17번홀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파를 헤쳐가야 했다. 인근 홀로 이동하기 위해서 갤러리와 역방향으로 건너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30일 마지막날 오전에는 전반홀 관중석은 이미 만원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었고 후반 관중석 일부만 자리가 있었다. 기념품을 파는 골프샵은 매일 오후가 되면 물건이 동이 났다.



갤러리의 응원이 집중되는 티그라운드와 그린 주변 열기도 뜨거웠다. 매치 플레이 미국팀 1번주자인 버바 왓슨은 관중들의 환호성을 바란다는 인터뷰가 알려져서인지 연습 스윙에 맞춰서 ‘버바, 버바’를 외치기도 했다. 반면 유럽팀 선수들의 퍼팅이 홀컵을 빗나가거나 온그린에 실패할 때면 미국팀 응원단은 신이 났다. 메이저골프대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듯 라이더컵에서 가장 선전한 키건 브래들리는 롱퍼트가 성공하면 어김없이 주먹을 쥐고 제스처를 취해 갤러리의 환호를 유도했다.

전 세계에서 몰린 기자단의 규모도 엄청났다.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컸던 미디어 센터는 영어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등이 쉴 새 없이 들렸다.

특색 있는 복장으로 골프장을 돌아다니는 갤러리들도 인상적이었다. 몸 전체를 유럽연합의 색상인 푸른색 타이즈로 감싸거나 치마를 두른 남자 갤러리, 얼굴을 성조기로 페인팅한 여자 어린이, 성조기 모자에 하얀 콧수염, 턱수염을 붙인 중년 남성에 이르기까지 볼거리도 많았다. 메다이나컨트리클럽의 회원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단을 만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이번 대회를 직접 보지 못한 골프팬들은 8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 2020년 라이더컵은 위스컨신주 쉬보이간의 위슬링스트레이츠에서 열린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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