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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정의 음식 이야기 - 해장음식

오늘은 해장음식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한국의 역대월드컵에서 가장 뜨거웠던 것은 2002년 4강 신화를 만들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 만들어진 신조어 ‘형제의 국가’, 바로 터키를 두고 하는 말이죠. 터키의 베이란(Beyran)이라는 스프는 터키 사람들의 해장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양고기와 갈비를 오랜 시간 푹 고은 국물에 고추가루와 후추가루를 넣어 푹 삶고, 거기에 고기를 찢어서 밥과 함께 다시 끓여 만든 스프입니다.

일본의 매실장아찌인 우매보시는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 효과가 뛰어난 아스파라긴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및 소화기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이탈리아에선 숙취 해소에 탁월한 토마토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오징어, 조개, 새우 등의 해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해물 토마토 스프를 해장으로 많이 먹습니다.



생선을 즐겨 먹는 독일사람들을 청어를 절인 롤몹스를 해장 음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메티오닌, 아스파라긴산과 더불어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등이 풍부하여 탁월한 건강식이면서 숙취 해소 에도 좋다고 합니다.

미국에도 해장음식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프렌치 어니언 스프입니다. 양파는 특유의 매운맛과 향이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지방간을 예방해주며, 숙취해소에도 그만인 음식입니다. 프랑스의 아루아뇽과 똑 같다고 보면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즐겨먹는 해장음료가 있습니다. 호텔에서 근무할 때인데 전날 술을 많이 먹고 다음날 해장으로 블러디 메리를 한잔 하곤 했습니다. 보드카에 토마토주스, 우스터 소스나 타바스코 소스를 넣어 만든 칵테일인데 참 희한하게도 해장이 됩니다. 블러디 메리의 베이스가 아마도 토마토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음료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장음식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 육개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보신탕 찬반논란으로 시끄럽던데, 과거에는 보신탕이라고 하지 않고 개장이라고 표시했는데 이것이 육개장의 효시라면 여러분들은 믿으시겠어요? 그 옛날 양반들은 병의 치료나 회복을 제외하고는 개고기를 먹지 않았겠죠? 체면 때문에 평민들이 즐겨 먹는 개장을 먹지 않았지요. 하지만그 맛이 너무도 좋아서 개 대신 닭을 넣어 만들어 먹었습니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개 대신 닭이네요.

소고기의 홍두께살이나 사태살, 업진살 등과 함께 대파, 토란대, 숙주나물을 듬뿍 넣은 다음 고추가루와 참기름 마늘 등을 넣고 끊이면 대표적인 보양음식 육개장이 탄생합니다. 물론 해장에도 너무 좋은 음식이지요.

요즘엔 육개장을 장례식음식이라고 인식들 하고 계시더라구요. 조문객들에게 잡귀가 붙는 걸 막기 위해 시뻘건 국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장례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문객들이 방문하고 이들에게 대접할 음식이 상해버리면 안 되므로 고추가루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고 오래 끊이면 끊일수록 맛이 더해가는 육개장 특유의 성질 때문에 많이 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영화 ‘식객’에 육개장이 나와 더욱 유명해졌죠. 대령숙수가 숙종 임금에게 마지막으로 올린 음식이었는데 그 뜻을 알고 숙종이 대성통곡 했다는 음식입니다. 음식이라는 게 그 역사와 의미를 알고 먹으면 영양도 맛도 두 배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팁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숙취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음식은 다름 아닌 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육개장을 드실 때는 반드시 냅킨을 두르고 드세요. 육개장은 먹기는 좋은데 먹고 나면 반드시 옷에 튀어 항상 후유증이 동반되더라구요.


트로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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