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 50대 아들 70대 부모 살해 후 자살
경찰 ”부모가 집에서 내보내려 하자 우발적 범행” 결론
시카고 도심 서쪽에 위치한 일리노이 주 윈필드 시의 한 주택에서 지난 21일 시신 3구가 발견돼 조사를 벌여온 지역 경찰은 29일 “정신질환과 약물 남용 등을 오래 겪고 있던 아들이 부모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밤 발생했다.
10대 때부터 마리화나, 음주를 일삼다가 정신질환, 약물 오남용을 겪으며 실직 상태에 있던 아들 칼 클링컨비어드(50)는 부모가 자신을 집에서 내보려고 하자 순간적으로 흥분, 날카로운 물건을 이용해 살해한 뒤 자살했다.
이튿날 아침 클링컨비어드의 집 밖에서 개가 쉼 없이 짖는 소리를 듣고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확인에 나서 칼의 부모 클라이드 클링컨비어드(76)와 낸시 클링컨비어드(77)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웃에 따르면 사망한 아버지 클라이드는 학교 시설 관리직에서 은퇴했고 어머니 낸시는 교직 관련 일을 했으며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30여년 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전날 아들 칼과 다른 친척이 클라이드-낸시 부부와 큰 소리로 다퉜으며 이웃의 신고를 받고 전화한 경찰에 “가족 간에 약간의 불화가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척은 살인사고 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저지른 칼은 14살 때 마리화나를 시작으로 마약 복용, 가정폭력, 음주운전, 절도,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수 차례 체포돼 실형을 받기도 했다. 정신과 치료와 함께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며 오랫동안 실직 상태로 부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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