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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라흐마니노프 음악의 정수 ‘교향적 무곡’

볼티모어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6일·8일 마이어호프
7일 스트라스모어서

피아니스트이자 낭만주의 작곡가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러시아 작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여러 가지 유명한 작품 중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니스트들 그리고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후기 낭만파에 속하는 작품들을 남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그 멜로디 자체만으로도 아주 아름다워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사실 그의 음악은 심플하면서도 복잡하다. 그의 음악을 감상할 때에는 아름답고 단순한 멜로디만이 선명하게 들리는데, 직접 연주를 하려고 악보를 보면 굉장히 많은 음과 테크닉들이 곡 안에 들어있다.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조화가 아름다운 그의 음악은 교향적 무곡에서도 빛을 발한다.

교향적 무곡 작품번호 45(Symphonic Dances, Op.45)는 1940년에 완성된 3악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가 사망하기 전 작곡한 마지막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그의 후기 작곡 스타일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미국으로 넘어와 음악가로서의 생활을 하다 병을 얻어 뉴욕의 롱 아일랜드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인 유진 오먼디의 권유로 이 작품을 작곡하였다. 이 작품은 유진 오먼디에게 헌정되었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먼저 이 곡이 작곡되었고, 그 후 오케스트라 버전이 완성되었다. 오케스트라 버전이 1941년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에 의해 먼저 초연되었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버전은 1942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연주로 연주되었다.

처음에 이 작품은 각 악장에 ‘정오’, ‘황혼’, ‘자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환상적 무곡(fantastic dances)> 이었는데, 시적인 이미지를 제거하고 대신 ‘교향적 무곡’으로 대체하였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상시키는 선명하고 화려하며 정열이 넘치는 리듬을 가진 무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후기 음악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여러 작품을 이 곡에 인용하였고, 그런 의미에서 ‘교향곡 무곡’은 그의 음악을 총정리하는 작품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첫 번째 무곡은 그의 교향곡 1번을 인용하여 마무리하였다. 유령 같은 두 번째 무곡은 몇몇 부분이 ‘황혼’이라고 불리며, 마지막 무곡은 죽음을 대표하는 Dies Irae 주제와 부활을 표현하는 All-night Vigil의 9악장을 인용하였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작품에 ‘무곡’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만큼 안무가와 함께 발레작품으로서 무대에 올리고 싶어 하였으나, 세상을 뜸으로써 결국 그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사실 이 작품은 두 번째 악장만이 왈츠를 사용하였고, 나머지 악장들은 음악에 안무를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그의 죽음 이후 1980년대 이전까지 안무와 함께 공연된 적이 없다.

라흐마니노프의 마지막 오케스트라 작품이자 그의 음악적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교향적 무곡’.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Baltmore Symphony Orchestra, 이하 BSO)가 표현하는 라흐마니노프 연주가 이번 주말 클래식 팬들을 찾아간다.
 
BSO는 6일금)과 8일(일) 마이어호프(Meyerhoff), 7일(토)은 스트라스모어(Strathmore)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 BSO는 마르커스 스텐츠의 지휘 아래 베토벤 교향곡 1번 다장조,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와 함께하는 콘골드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을 연주한다.  


이효주 / 피아니스트, 피바디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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