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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암기의 기술

김윤회/ 공부습관 예스클래스 러닝센터 원장

맥아더가 사관학교에 다닐 때의 일화. 물리학 교수가 최고 우등생이었던 맥아더에게 상대성 이론에 대해 발표하도록 과제를 줍니다. 자료를 다 뒤져봐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맥아더는 어쩔수 없이 내용을 모조리 암기해 버렸습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마치고 났을 때 교수가 말합니다. “훌륭한 발표였네. 그런데 자네는 상대성 이론에 대해 이해하고 있나?” 맥아더는 사실대로 대답합니다. “잘 모릅니다.” “사실은 나도 모른다네.”

공부를 하다 보면 암기할 것이 참 많습니다. 영어 단어, 수학 공식, 역사, 원소 기호, 정부 조직들… 그런데 이것들이 외우기도 쉽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혀지곤 합니다. 아이들을 참 많이 힘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암기입니다. 그런데 암기가 더 힘들게 생각되는 이유의 하나는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외우려고만 하기 때문입니다. 암기의 고수들은 효과적인 암기를 위해서는 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항목들의 관계성을 찾아서 연결하는 것입니다.

1. 분류
분류는 관련있는 항목끼리 묶어서 암기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100개의 단어를 암기한다고 하면 무작위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관계에 따라 공통적인 것들을 세트로 구성하는 겁니다. 실제로 한 방송에서 기억과 관련한 실험을 했는데, 분류법을 적용하여 암기한 집단이 무작위로 암기한 집단보다 두배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2. 부호화


암기할 항목들을 연상되는 부호로 바꾸어서 기억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부호는 사진이나 그림 등의 이미지, 동작, 글자나 숫자 등의 기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조선시대 임금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암기할 항목을 첫글자로 부호화 한 예입니다.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단히 많은 혈자리들을 암기합니다. 이것들을 알파벳이나 숫자로 전환하여 기억하거나 여행을 하듯이 신체 지도를 가상으로 배치하고 이동하면서 암기한다고 합니다. 모두 동작이나 기호, 이미지를 통한 부호화 암기의 좋은 예들입니다.

3. 스토리텔링
사람들은 무의미한 정보보다 의미있는 정보를 더 잘 기억합니다. 바둑기사들은 한판의 바둑이 끝나면 그 바둑 전체를 다시 놓아볼 수 있는데 마구 흩어놓은 돌의 모양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두어진 판의 돌들은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고 연결되어 있지만 흩어놓은 바둑돌에는 의미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토리텔링 방법은 무의미한 항목들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유의미한 연결 관계로 바꾸는 암기법입니다.

효과적인 암기의 핵심 원리는 구조화입니다. 마구 나열되어 있는 자료들을 의미 관계에 따라 다시 구성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덧붙여 이해와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해가 전제되었을 때 내용의 의미 관계가 명확해지므로 암기가 쉬워집니다. 그리고 반복 학습을 통해야만 암기 내용을 뇌속에 각인시켜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의: 703-314-2899, yesclassv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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