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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영재 아이의 특별한 비밀

김윤회 / 공부습관 예스클래스 러닝센터 원장

한국의 TV 방송에 영재성을 가진 아이를 찾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작자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일상을 소개하고 그 재능을 더 키워주기 위해 편성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영재 개발과 교육은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부작용 때문에 특별히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런 류의 방송들이 대개 재능있는 아이들의 경연장이 되거나 조기교육 성공 사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도 별반 새로움이나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는데요, 화학 영재라는 아이를 다룬 방송에서는 약간 다른 접근이 시도돼 관심을 갖고 보았습니다.

8살인 주인공은 고등학교 화학 교과서를 훤히 꿰고 있을 만큼 화학을 좋아합니다. 이 아이는 원소나 원자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는 엄마에게 달려가서 그것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까봐 늘 걱정스럽습니다. 청각장애인인 엄마는 아이의 입모양을 보고 소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기율표를 보고 바로 백가지가 넘는 원소 번호를 외워버린 아이는 원소의 성질까지 이해하면서 그것을 일상 생활 속에 적용시켜 보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 본 결과 아이는 언어 이해, 지각 추론, 작업 기억 등 두뇌 능력이 모두 상위 1% 안에 드는 영재였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는 부모님의 양육 태도와 아이의 영재성의 상관 관계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최상위 점수로 나온 것입니다. 아이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지지해 주고,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지 표현 점수 100점, 합리적 표현 점수 90점이었는데 이 점수는 1000명 중 1명 정도 나올 수 있는 점수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공감하는 부모님이 있어서 아이가 똑똑해졌다고 말합니다. 수학적 과학적 지식을 개념화하는 능력, 사회적 적응력 등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하는 엄마의 말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못난 부모라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잘 들어주는 거예요.” 부모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이야기라도 열심히 들어주었는데 사실은 그것이 아이를 영재로 만든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부모가 아이 입장에 공감하고 지켜봐 준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영재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내재된 능력을 이끌어내고 그것을 최대한 펼치도록 하는데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영재들이 양산되고 버지니아 지역 초등학생의 20%가 영재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영재들의 전성시대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내 아이가 똑똑하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부모들의 무관심도 문제지만 간섭이나 강요가 아이의 능력을 오히려 제한하고 위축시킬 수도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문의: 703-314-2899, yesclassv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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