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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의무 끝나니 ‘허탈’, 자신을 위한 삶 찾아야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5/09 07:26

가정의 달:엄마의 일생
(2)허탈한 ‘빈둥지 증후군’

센터빌에 사는 전업주부 강모(54)씨는 지난 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고 나니 허탈한 마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서다. 강 씨는 “두 아이에 매달려 정신 없이 바쁜 생활을 이어가다 갑자기 내 시간이 많아지니 당황스럽다”며 “뭘 해야 하나 고민만 하다 일 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여전히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여느 엄마들처럼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서 젊은 시절을 오롯이 아이 키우는 데 집중했다는 강모씨. 아이들이 크는 동안에는 눈을 떠서부터 감을 때까지 쉴 틈 없는 생활에 치여 ‘홀로 자유시간’을 열망했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강 씨는 “늘 올망졸망 가족끼리 모여서 부대끼는 게 때론 부담스럽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집에서 가깝지 않은 대학을 굳이 고집해 잡을 수도 없다. 독립을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못내 서운함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며 이처럼 가족 중심으로 뭉쳐 지내며 가족 외의 사람들과 관계를 소홀히 했던 엄마의 경우는 이 시기에 더 큰 상실감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신건강 전문가 권미경 박사(상담심리학, 홉스프링 아동가족상담소 대표)는 “아이들을 대학에 다 보내고 나면 부모로서도 은퇴를 해야 하는 시기를 맞는 동시에 갱년기도 겹치는 경우가 많다”며 “때마침 이럴 때 가족들은 각자 독립된 생활로 흩어지고 따로 만날 친구도 마땅히 없으면 허탈감과 상실감, 무력감, 외로움 등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빈 둥지 증후군을 겪게 된다고 설명한다.

반면 빈 둥지 증후군을 느낄 즈음 인생 2막의 즐거움을 찾은 사례도 있다. 인디아나에 사는 박 모씨 부부는 자녀들을 대학에 진학 시키고 뒤늦게 젊어서 배우고 싶었던 공부로 자격증을 따고 봉사활동과 더불어 외국어도 배우며 외로울 겨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박 모씨는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들이 떠나고 하루 종일 한국 드라마만 보는 등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본인 삶의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 창조적인 일을 찾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권 박사는 “아이들이 떠나기 시작하는 이 시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부부나 가정의 갈등으로 이어져 가족 간에 불통과 불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산행을 한다든가 음악을 배우는 등 자신을 위한 생활을 갖는 것은 건강한 노년까지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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