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부동산 칼럼]대공황과 주식시장

마이클 리 칼럼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터

지난주 월요일에 월스트리트는 사상 최악의 하락을 목격했다. 주식시장의 하락은 사실상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했던 일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오늘의 주식시장 폭락을 이해하려면 1929년의 대공황을 다시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1929년 10월23일 수요일, 월스트리트의 주식시장에서 갑자기 주식들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많은 주식브로커들의 우왕좌왕하는 동안 폭락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1929년의 주식폭락을 이해하려면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19년 미국은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다. 유럽의 강대국들이 전쟁의 휴유증으로 주춤할 때 미국은 활황을 맛 보았다. 전기의 일반화로 냉장고, 진공청소기, 오븐 등이 개발되고, 비행기와 자동차도 대중화가 되었다.

여기에 많은 시민들이 국채(미국정부채권)를 소유하고 있었다.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미정부는 채권을 발행했고 많은 시민들이 애국심으로 이 국채를 구입했다. 이로 인해서 이들은 일정의 배당금을 얻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즉, 투자의 일반화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채권투자자들을 노려서 일부 은행가들이 새로운 구상을 하게 된다. 찰스 미첼, 당시 내셔널 시티 은행장은 이 채권투자자들의 돈을 노렸다. 즉, 일반시민들에게 주식도 채권과 같다는, 아니 더 좋다고 홍보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숨겨진 리스크는 알리지 않았다. 그는 홍보에 성공하고 미국 전역에 주식브로커를 개설한다.

그 동안 제외되었던 많은 자본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식시장은 폭등에 폭등을 반복했다. 주식시장의 연이은 상승에 대중의 기대치는 리스크를 무시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진으로 주식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마진은 주식가격의 일부분만 지불하고 나머지 액수는 브로커가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는 2007년의 ‘묻지마 90% 융자’에 비교할 수 있다. 주택 구입시 10%만 내면 나머지는 은행이 빌려주는 형식이다.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결국 10%~30% 이상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결국 1920년대 말의 주식시장 매매는 90%가 마진 구입이었다. 규정이 없던 시기여서 누구나 100불 주식을 20불에 구입하고, 몇 달 뒤면 20불의 투자액이 80불로 늘어나는 현상이었다. 이 마진 구입은 뜨거워진 주식시장을 더 달궜다. 1928년의 주식시장은 12개월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결국 걷잡을 수 없던 주식시장이 1929년 10월23일에 폭발했다.

앞서 말했듯이 1920년말의 주식시장은 90%가 마진구입, 즉 은행들이 빌려준 돈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은행들은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자신들이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서, 투자자들에게 채무상환요구서를 발송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3~4일안에 90%의 주식가격을 갚지 않으면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통보였다. 조금 안정적으로 돌아서려는 주식시장을 은행가들이 자신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확실한 폭락을 조장한 것이다.

오늘도 많은 규제와 정부의 노력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익에 대한 크나큰 유혹은 인간으로서 거부하기 힘든 함정인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