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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65> 슬픈 중남미2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에스빠냐가 몰락하자 중남미 전역이 독립을 쟁취했지만 이런 계급 차별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평생 가난을 떨칠 수 없고 억압 아래서 사는 중남미의 민중은 수도 없이 짓밟혔고 이에 반발하다가 수도 없이 죽었다. 드물게 의식 있는 지성인들이 나서서 가난한 자와 토지 없는 농민을 위하여 개혁을 외쳤을 때 통치자와 권력층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또 양심적인 지성인이 권력의 전면에 등장한 후 하나 같이 뜻을 펴지 못하고 실패한 것은 권력층 내부의 갈등이 원인일 수 있으나 만일 그렇더라도 민중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었더라면 그렇게 쉽게 좌절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묘한 것은 중남미의 무자비한 독재자들의 자질이 어쩌면 그렇게 저질인가 하는 것이다. 비록 중남미 국가 중 수십 번 내지 수백 번의 쿠데타를 겪지 않은 나라가 없지만 어째서 정권을 잡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탐욕스럽고 잔인한 데다 독재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권을 잡은 가장 많은 부류가 군인들인데 원래 군인들은 비록 탐욕스럽다 할지라도 애국심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투철하지 않은가? 그러나 중남미의 군인 출신 독재자들은 거의 모두 판에 박은 것같이 저질들이고 속물들이었으며 무지한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의식 또한 완전히 깨어나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중남미 국민들은 수백년 동안의 노예생활 동안 교육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고 독립 후에도 원래 가난해서 교육을 받을 형편이 안 되었는 데다 통치자들이 국민들이 교육받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위정자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교육이 이 세상에 불복종과 이단과 반역을 가져오고 인쇄기는 불온한 사고를 퍼뜨린다'는 진리를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대중이 무지할수록 통치는 쉬운 것이다.



▶문의:(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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