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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2인치나 줄어 들었는데 혹시 골다공증"

20대에 성장 멈추고 나면
골밀도 서서히 감소되기 시작
심해지면 골다공증으로 발전

부지불식 작은 외부충격에
척추뼈 일부가 부서지면서
아래로 내려앉으면 키 줄어
50세부터 보험서 검사 커버
척추 X-레이도 찍는게 좋아
무리해서 허리 굽히면 위험


60대의 한 한인여성은 최근 키를 재어 보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원래 키에 2인치 가까이 줄어 든 것이다. 주치의가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고 그 결과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었다. 김민성 내과전문의는 "특히 갱년기 이후 여성들 중에서 신장이 줄었을 때에는 많은 원인 중에 하나로 골다공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며 골다공증 검사의 가이드라인이 50세임을 알려 주었다.



- 어떤 상태를 골다공증이라 하나.



"병명(Osteoporosis)처럼 뼈(osteo)에 구멍(pore)이 많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 이것도 노화(aging)로 인해 생기는 병인가.

"전형적인 노화로 인한 증세이다. 우리의 뼈는 계속해서 새로 만들어지면서 한편에서는 뼈가 흡수되어 간다. 성장기에는 뼈의 생성 속도가 빠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늦어져 점점 새로운 뼈보다 흡수되어 버린 뼈가 더 많아짐으로써 전체적으로 밀도가 떨어져 엉성하게 뼈의 공간이 많아진다. 이처럼 골밀도(bone density)가 낮아지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노화'현상이다."

- 언제부터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나.

"뼈의 생성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때가 성장기로 20대이다. 그 이후부터 평균적으로 일 년에 0.5% 정도씩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여성은 폐경 이후에는 일 년에 3%까지 골밀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다(열 명 중에서 여성은 네 명, 남성은 한 명). 20대 골밀도를 기준으로 25% 이상 감소되면 골다공증으로 본다. 이 상태까지 아닌 사람들은 모두 '골감소 상태(골감소증)'로 20대 보다는 골밀도가 낮아졌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아 '골다공증'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비율적으로 보면 전체의 70%~80%가 이에 해당된다. 한창 성장하는 20대 이전에 열심히 운동하고 좋은 식생활로 골밀도를 높여놓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이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들이 골다골증에 잘 걸리나.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다. 원인은 여성 호르몬이 골밀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폐경이 되면서 여성 호르몬이 현저히 줄어 들어 영향을 준다. 또 유전성도 있다. 흔히 '통뼈'인 사람은 골밀도가 높게 태어나서 골다공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반대로 집안에 골다공증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발병 확률도 높다. 질병으로는 당뇨나 부갑상선 이상을 들 수 있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맞았거나 평소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골절 경험, 칼슘과 비타민 D 부족이 가능성이 높다. 심한 다이어트 등으로 저체중인 그룹이 오히려 오버 체중인 그룹보다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검사의 가이드라인이 50세라 했다.

"50세부터 보험 커버가 된다. 따라서 이 연령층의 여성들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반면 남성들이 50대에 골다공증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보통 60세 이후부터 받아보라고 한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70세가 넘으면 반드시 골다공증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남성이라고 해도 이 연령층부터는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검사인가.

"요즘은 (특수) X-레이로 한다. 만일 키가 줄었다면 척추의 X-레이도 찍어 볼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이 왜 키를 줄게 하나.

"척추의 골밀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척추의 뼈가 계속 아래로 내려 누르면 그 압력(골절 압박)으로 약해진 뼈가 지탱하지 못하고 일부가 부서져 내려 앉아 결과적으로 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심한 사람은 어떤 작은 자세를 취했다가 그 압력으로 척추에 금이 가기도 한다."

-골다공증의 증세는 무엇인가.

"골다공증은 증세가 없다. 그래서 많은 경우 본인이 모르고 있다가 골절이 생기면서 알게 된다. 그러나 골절이 생겨도 네 명 중에 한 명 정도만 이것이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졌다는 걸 감지한다. 대부분은 그 정도로 골절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좀 심하게 부딪혀서 오는 통증으로만 생각하고 치료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어르신 중에는 계단을 내려 가다가 발을 헛디뎌서 좀 힘을 줘서 난간을 잡았다가 손목에 골절이 되는 케이스도 많다. 이 때 대부분 손목뼈가 부러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약해진 뼈는 이처럼 조그만 충격에도 부러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따라서 일단 통증이 지속되면 혹시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온 것은 아닌지 의사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절대로 뛰거나 높은 데에 오르는 등 넘어질 위험이 있는 동작은 금한다. 골절되기 쉽다. 몸의 유연성을 높인다고 해서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구부려 바닥에 두 손이 닿도록 하는 동작은 척추에 무리를 줘서 척추뼈가 부러지거나 부서질 수 있다. 이런 동작으로 찾아오는 케이스가 많다. 무리해서 허리를 굽히는 동작은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극히 위험하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골다공증 치료약(골 형성 촉진제, 골흡수 억제제)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15% 정도 골밀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약을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치료기간은 3년에서 상태가 심하면 10년까지 된다. 골흡수 진행을 늦추는 것이지 20대의 골밀도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골절을 예방하는 데 있다. 약해진 뼈가 외부 압력을 받아 쉽게 부러지는 걸 막는데에 있다는 뜻이다. 나이 들어 골절이 되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운동은 뭔가.

"줄넘기, 한발로 뛰기, 아령 들어올리는 근육강화 운동 등이 도움된다. 그러나 일단 골다공증 진단이 내려진 사람들은 한발로 뛰거나 자전거타기 등을 하다가 넘어지면 골절이 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좋은 운동은 걷기이다. 윗몸 일으키기나 누운 상태에서 두 다리를 높이 쳐드는 등 척추를 심하게 굽히는 운동이나 자세는 금물이다."

- 음식물은 어떤가.

"칼슘, 비타민 D 등이 많은 것이 좋은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짜게 먹지 않는다. 짠 음식이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인(P) 섭취를 줄이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의 하나이다(가공식품과 사골 등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 조언을 한다면.

"50대 이상 여성과 폐경 여성 그리고 70대 이상 남성은 골밀도 검사(골다공증 검사)를 받을 것. 키가 줄었다면 척추 X-레이도 받아 볼 것. 20대 이후부터는 골밀도가 계속 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뼈에 좋지 않은 담배나 술 등은 자제할 것. 나이 든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 주변 환경을 조성할 것. 밤에 화장실에 작은 불을 항상 켜 놓고, 바퀴 달린 의자를 사용하지 말고 집안의 문턱을 없앤다. 특히 이중초점렌즈의 안경을 쓰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시야가 헷갈려서 낙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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