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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기억하는 춤사위…나이 80은 숫자일뿐"

현대무용가 주연희씨 60주년 발표회

"대장간의 쇠가 달은 것같은 춤을 춘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달아오른 춤의 불씨가 80 인생의 끝자락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나 봅니다."

현대 무용가 주연희(80·사진)씨가 무용인생 60년을 기념하는 발표회를 오는 10월18일(목) 오후7시 윌셔이벨극장(4401 W 8th St. LA)에서 갖는다.

우선 80의 나이에 60주년 기념 발표하는 것에 대한 주씨의 소감은 다를 게 없었다. 무용가가 60세의 나이에 은퇴해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 주씨는 60년을 기념하는 발표회다. 그래서 주씨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건강'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939년생으로 아직도 현대 무용의 '현역'이라는 것이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것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달리 확인해볼 수가 없다. 현대무용이라는 것이 대부분 창작이고 즉흥 춤이 아니므로 우선 창작을 해야 하고 몸에 맞춰 다듬어야 하며 외워야 하고 또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주씨는 춤의 기본이 되는 낱낱의 일정한 동작인 춤사위 하나하나를 위해 무대에 몸을 '딩군다'고 표현했다. 현대 무용의 춤사위는 모두 온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찰나들로 구성된다.

"춤은 종합예술입니다.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면서 표현하는 찰나의 예술이지요. 만약 비디오로 찍어 놓는다고 해도 항상 다른 작품이 나옵니다."

물론 이번 60주년 행사를 위해무대에 오르는 그의 5작품이 모두 창작된 것은 아니다. 창작한 지 30년이나 된 작품도 있고 10년 전 열었던 50주년 행사 이후에 새로 창작한 작품도 있다.

"정말 어쩔 땐 몸을 불사른다는 것이 뭔지 아프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지만 무대에 서서 한줄기 빛같이 날아오르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온몸을 던집니다."

주씨는 "춤은 바로 제 인생 그 자체다. 그 인생을 무대에 올리는 작업이 현대 무용"이라며 "인생을 춤으로 반영한 모습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젊은 후배들도 많이 와서 보면 좋겠다. 예술의 참모습을 꼭 보여주겠다"면서 "특히 80의 나이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통해 시니어들에게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는 주씨의 '대북 타악' '나를 세우소서' '찔레꽃 기도' '마리화나' '아틀리에 스냅' 등 5작품 이외에도 한국의 장유경무용단(단장 장유경)의 한국현대 창작무용작품인 '무너리 1.5' '부채춤 - 바흐' '다들 그렇게 살아요'도 무대에 오른다.

티켓은 30~50달러이고 당일 현장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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