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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수영장에선 타월로도 눈 만지지 마세요"

박선민 안과 전문의의 여름철 눈병 예방책

 박선민 안과전문의는 여름철이 되면서 풀장에서 안질이 많이 생긴다며 손을 자주 씻고 타월을 공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박선민 안과전문의는 여름철이 되면서 풀장에서 안질이 많이 생긴다며 손을 자주 씻고 타월을 공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눈 가려우면 눈비누로 닦고
가족 중 환자 생기면
타월ㆍ비누 꼭 따로 써야
물 속에서 콘텍트렌즈 끼면
아메바성 각막염 감염 우려
통증 심하고 시력 잃을 수도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퍼블릭 야외풀장이 일제히 개장되었다. 이와 함께 바빠지기 시작하는 곳이 안과다. 한인타운의 박선민 안과전문의는 "아폴로 눈병은 이미 한달 전에 UCLA 대학병원에 환자들이 몰려 왔다. 아직 한인타운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여름철 안질에 대해 들어 보았다.

-아폴로 눈병은 70년대 한국에 살았던 이민 1세들이라면 기억날 것이다. 아폴로가 균 이름인가.

"1969년에 우주선 아폴로호가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던 해에 유난히 이 눈병이 많이 퍼져서 역사적인 이름을 따서 '아폴로 눈병'이라고 한다는 기록을 보았다. 안과에서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이라 한다. 의학적으로는 EKC(유행성 각결막염)라고도 한다. 바이러스가 각막과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풀장에서 어떤 경로로 눈에 감염되나.

"손, 즉 접촉에 의해서이다.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옮기지는 않는다. 공기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풀장 물속에서 감염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물속에서 나온 후 바이러스가 묻은 바닥이나 의자 등에 놓아 둔 타월로 눈을 닦는다거나 풀장 샤워시설물 등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볐을 때 주로 감염된다. 감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유행성(epidmic)' 각막 및 결막염이라 하는 것이다. 보통 아폴로 눈병으로 의사를 찾아 왔을 때 그 가족들도 이미 감염되어 있다고 안과의사들이 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눈이 빨갛고 가렵다는 환자가 오면 소독타월을 본인은 물론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에게도 나눠줘서 손을 닦도록 권한다. 안과에 왔다가 감염될 위험성을 막기 위해서이다."

-주로 언제가 피크인가.

"올해는 UCLA병원에서 한달 전에 아폴로 눈병환자가 몰려 왔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주변에도 걸린 사람이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여름철에 확실히 많다. 개인경험으로는 한국에서 한창 바캉스 철일 때 이곳 한인타운에도 아폴로 눈병이 한차례 돌곤 한다. 한국 다녀온 사람들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하고 온 사람들로부터의 감염 케이스가 실제로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증세는 어떤가.

"잠복기가 보통 2주일 정도된다. 처음에는 눈이 가렵다. 눈에 이물질이 있는 느낌이 들면서 눈이 충혈되고 붓는다. 눈에 감염된 바이러스의 특징은 눈물이 많이 난다는 점이다. 눈에 통증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름이 끼지는 않는다. 눈의 가장 표면층인 각막(검은색 눈동자를 덮고 있는 표층)과 결막(눈의 흰부분을 덮고 있는 표층)에 바이러스가 감염,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결막에 감염된다. 각막에 감염될 경우에는 시야를 흐리게 하기 때문에 시력에 지장을 준다. 그러나 영구적인 시력 감퇴 혹은 상실은 일어나지 않는다. 감기 바이러스처럼 몸에서 적응력이 생겨서 바이러스를 죽이고 나면 원래 대로 시력이 회복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아데노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없다. 증세를 완화시킬 뿐이다. 인조눈물로 눈의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눈도 부드럽게 해준다. 또 눈 표면의 불결한 물질을 씻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염증으로 빨갛게 눈이 부은 것을 냉찜질로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지만 이것 역시 치료는 아니다. 아주 심할 때에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2주일 이상 넣으면 안압이 높아져서 자칫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 지시대로 해야 한다."

-회복기간은 얼마나 되나.

"감기 바이러스와 같다. 감기에 걸렸어도 그대로 활동이 가능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며칠씩 앓아 눕는 것처럼 개인의 건강상태 즉 면역력에 따라서 하루만에 충혈이 없어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일주일 이상 가야하기도 하다. 나의 환자 중에는 3년인 케이스도 보았다."

-예방책은 없나.

"풀장에서 특히 개인타월을 가져가고 가방 안에 되도록 소지품을 따로 보관한다. 풀장 바닥이나 의자에 둔 타월은 눈에 갖다대지 않도록 한다. 안과의사들은 '풀장에서는 눈을 만지지 말라'고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눈이 가려울 때에는 문지르지 말고 눈비누(eyelid cleaner, 일반 마켓에 여러 제품이 나와있다)로 닦아주는 것이 안전하다. 가려움증이 계속되면 즉시 안과에 와서 왜 가려운지 원인을 찾는 것이 그 다음 순서이다.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 타월이나 비누 등을 비롯해 따로 분리하여 물건을 사용하도록 하고 다른 가족들은 손을 자주 씻어야 감염률이 낮아진다."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풀장에서 감염된다는 눈병은 또 어떤 것인가.

"아메바성 각막염(Acanthamoeba Keratitis)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콘택트렌즈'이다. 그만큼 연관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아메바라는 균은 주로 더러운 물속에서 기생하는데 눈의 각막에 달라 붙은 다음에는 계속 눈속으로 파고 들어가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무서운 안질이라 하겠다. 아폴로 눈병과 달리 주로 풀장 물속에서 감염된다. 독한 균이라 일반적으로 풀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제로는 죽지 않는다. 다행한 것은 물속에서 눈속으로 아메바균이 들어간 다음에 밖으로 나와 눈을 깜박이면 그대로 씻겨 나가기 때문에 대부분 큰 피해는 없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를 낀 사람들의 경우는 이 균이 렌즈와 각막사이에서 '안전하게' 유지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각막을 파고 들어 감염되는 것이다. 따라서 안과의사들은 콘택트렌즈를 끼고 절대로 수영을 하지 말라고 오래 전부터 당부해오고 있다. 그러나 안경을 물속에서 착용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콘택트렌즈를 낀 상태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극히 위험하다."

-증세는 어떤가.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에 아폴로 눈병과 달리 눈이 엄청 아프다. 그래서 안과를 찾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대학병원 등 큰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각막에 감염된 아메바균 역시 죽일 수 있는 약이 없다. 따라서 파고드는 균을 떼어내야 한다. 방법은 균이 붙어있는 각막을 제거한 후 다른 각막을 이식하는 수술인데 이것 역시 쉽지 않다. 또 균이 한마리라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각막이식 수술을 할 경우에는 다시 재발된다. 시력을 잃게되기 때문에 사실상 무서운 안질의 하나라 하겠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으면 발병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착용자에 한해서' 조심해야 하는 안질이다."

-아베바성 각막염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물속에 들어갈 때에는 무조건 콘택트렌즈를 뺄 것. 또 콘택트렌즈에 사용하는 용액은 큰 용기에 담긴 것은 사용하지 말 것.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다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 자칫 아메바균이 어떤 경로든지 들어가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올 여름 수영을 즐기시되 안질에 안걸리도록 손을 청결히하고 소지품을 따로 잘 관리하길 바란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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