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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포기·전면쇄신' 결단할 때다

신년진단 한인단체, 변해야 산다….남가주 한국학원
윌셔초 부실운영 책임지고
청소년 센터 건립 동참해야
'건물주 역할' 고집에 비판
대립 말고 공동체 이익 고민

새해에 남가주 한인사회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한인사회 공동체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주요 단체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한미동포재단.LA한인축제재단이 대표적이다. 한인사회는 '변해야 산다'고 입을 모은다. 해당 단체가 직면한 문제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짚어봤다.

남가주 한국학원 부실운영=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사장 심재문, 이사 정희님.제인 김.김진희.김덕순.김정혜.이규성.조희영.이정수, 박신영 교육영사는 2018년 6월 5일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윌셔사립초등학교(4900 Wilshire Blvd, 이하 윌셔사립초)를 폐교했다. 이유는 등록생 감소 및 재정악화다. 1984년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는 350만 달러를 모금해 한국학원 본부 겸 윌셔사립초등학교 부지와 건물을 마련했다. 1992년 멜로즈 중.고등학교 개교(1999년 폐교) 때는 250만 달러를 추가 모금했다. 이민 선대들은 한인사회 최초로 '청소년.차세대'를 위한 전용건물을 유산으로 남겼다.

한국학원 이사회에 따르면 2015년 모기지 재융자 조정 기준 빚은 79만 달러다. 이사회는 지난 8월부터 윌셔사립초 부지와 건물을 사립학교에 10년간 임대해 매달 1만5700달러를 충당하려다 부실운영 책임회피라는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 2000년 초반 윌셔사립초 재정위기 때 이사장을 맡았던 홍명기 전 이사장은 "청소년 정체성과 뿌리교육 장소를 임대하는 것은 '소탐대실'"이라며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주말 한국학교 운영에만 집중해야 한다. 청소년 교육센터로 건립해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인사회 염원 외면한 이사회=한인사회는 "기금을 마련해 윌셔사립초 부지와 건물을 청소년 교육센터로 활용하자"고 6개월째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LA총영사관과 한인사회는 '뿌리교육 실현을 위한 남가주 한인사회 공동결의안'을 마련했다.



결의안은 ▶한인사회 및 한국 정부 회생 노력에도 (이사회의) 전문적 경영 노하우 부족과 교육질 저하로 윌셔사립초가 폐교한 점과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를 건립해 한인사회 공동자산이자 뿌리교육 실현의 장으로 대대손손 유지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또 이사회는 기존 주말 한국학교 운영을 맡되,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 및 운영은 건립위원회에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행히 한국학원 이사회는 윌셔사립초 부지와 건물을 주중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 주말 한국학원 산하 한국학교로 운영하자는 큰 틀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이사회가 LA총영사관에 전달한 공식입장은 부실운영 책임을 외면하고, 기득권만 고집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학원은 답신 공문에서 ▶청소년교육센터 완공 때까지 주말 한국학교 지원금 매년 5만 달러 지원 협조 ▶교육센터 완공 시 1층 전체 소유권 및 사용권 보장 ▶교육센터 건축 기간 및 조건 등 이사회 사전승인 의무화 ▶건축계획 승인 전 기금확인서, 법적 인증서 문서 제출 등을 요구했다.공문에서 이사회는 임대계획안은 포기하되 '건물주' 역할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중을 담았다.

대립보단 공동체 우선해야=남가주 한국학원 문제는 올해 한인사회가 풀어야 할 큰 숙제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한국학원을 '분규단체'로 본국에 건의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한국 정부가 한국학원을 분규단체로 지정하면 지원금이 중단된다. 재외동포재단은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국학교(12곳)에 매년 25만~28만 달러를 지원해 왔다.

한인사회.한국 정부는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한국학원 이사회를 상대로 모든 수를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학원 이사회를 바라보는 한인사회 여론은 싸늘하다. 결자해지, 한인 대다수는 한인사회를 대신해 주말 한국학교 11곳, 윌셔사립초를 운영한 이사회가 책임을 통감하고 전면쇄신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성 재정적자에 시달린 책임을 지고 현 이사진이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인사는 한국학원 부실운영 책임을 묻는 캘리포니아 검찰 고발도 예고했다. 검찰 고발은 한미동포재단 부실운영 사태에 이은 또 다른 망신이 된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윌셔사립초를 포함한 한국학원 주인은 한인사회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인 청소년을 위한 '민족과 뿌리 교육의 전당'을 조성하자는 한국학원 설립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이사진이 공과 과를 떠안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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