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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한인 할머니 UCLA 학사모

시몬 킹씨, 학교 신문서 보도
1988년 편입…2차례 학업중단
2년전 여든살에 다시 학교로
31년만에 졸업…14일 졸업장
"목표 세웠으면 반드시 끝내야"

30여 년만에 UCLA를 졸업한 시몬스 킹 할머니가 교정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 브루인 캡처]

30여 년만에 UCLA를 졸업한 시몬스 킹 할머니가 교정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 브루인 캡처]

80대 한인 할머니가 명문대 UCLA의 졸업장을 거머쥐어 화제다.

UCLA 학교신문 '데일리 브루인(Daily Bruin)'은 오는 14일 학교 졸업식에서 한인 시몬 킹(한국명 조미숙·82)씨가 입학한 지 30여 년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킹씨는 지난 1936년 일제 강점기에 한국에서 태어났다. 이후 전쟁통에 피란간 가족과 헤어지고 삼촌과 함께 살았다. 학교도 2년이나 쉬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역경 속에서도 킹씨는 다시 돌아간 중학교에서 '수재'로 불릴 만큼 공부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다.

킹씨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어머니께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항상 깨어있으라고 하셨다. 계속 스스로를 갈고 닦아 자아실현을 하는 것을 강조하셨다"라고 말했다.



킹씨는 1967년 미국으로 이민왔다. 첫 남편과 이혼한 그는 1972년 파리 여행 중 두번째 남편을 만나 재혼했다.

항상 배움에 목말랐던 킹씨는 30대 중반에 2년제 LA '피어스 칼리지(Pierce College)'에 입학해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0여년간 학업을 쉬었던 그는 1988년 쉰이 넘은 나이에 UCLA에 편입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한 공부는 그리 녹록지 않았다. 자녀들을 돌봐야 했고 남편 사업도 도와야 했다. 당시 그녀는 LA 벨에어 지역에 있던 남편의 부동산 사업 '킹스 코트(King's Court)'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결국 편입 이듬해 학업을 접어야 했다.

그러던 지난 2000년 남은 학업을 마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갔지만 남편의 사망으로 또 다시 학업을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킹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그는 80세의 고령의 나이로 다시 학교로 향했다. 남은 학업을 반드시 마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심리학을 전공했던 킹씨는 한국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학업을 오래쉬었던 탓에 잘 쓰지 않았던 영어는 킹씨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포기 하지 않고 매일 미국 TV방송과 신문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그쳤다고 한다.

킹씨는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끝을 봐야한다. 완수된 목표는 자신감을 만들고 이는 높은 자존감과 내적 견고함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제니퍼 정 김 한국학 교수는 "킹씨는 매번 끊임없이 노력했고 이러한 성과를 이뤘다"면서 "그의 도전 정신과 높은 학구열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정말 존경한다"고 칭찬했다.

킹씨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미국인과 한인 사이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도 계속하고 싶고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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