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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선거…이슈에 밀린 월드컵

개막 하루 앞인데 반응 무덤덤
스타 선수들 은퇴…기대 낮아
한국전 LA시간으로 출근 직전
단체 응원 부담…특수도 실종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오전 8시(이하 LA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개막전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이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3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러시아 11개 도시, 12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엔 32개국 73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는 18일 오전 5시 스웨덴, 23일 오전 8시 멕시코, 27일 오전 7시 독일과 조별리그 F조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스웨덴,멕시코와의 1, 2차전에서 승점을 쌓아 16강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드컵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에서나 LA에서도 열기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 12일 열린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과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탓이다.

한국의 대학원생 김승태(28)씨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어서 월드컵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북미정상회담이나 지방선거에 더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젠 우리나라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라고 해서 다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종목이나 선수를 찾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부분 초등학생이었던 20~30대 젊은 축구팬들도 뜨드미지근하다. 회사원 장모(29)씨는 "2002년에 엄청난 월드컵 응원 열기를 체험한 2030 월드컵 키즈들마저 이번 월드컵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며 "박지성.이영표 등 내가 응원하던 선수들은 모두 은퇴했고,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없다 보니 관심이 덜 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LA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에 한인들의 시선이 쏠렸고 지난 5일 예비선거가 있었다. 또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 논란과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획안에 대한 투표가 19일 예정되어 있다. 굵직한 현안들이 잇따르면서 월드컵은 관심사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보험 에이전트 알렉스 장(45)씨는 "월드컵 개막일이 내일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 물론 응원은 하겠지만 4년 전에 비해 개막을 기다리는 분위기는 없는 것 같다"면서 "한국팀 경기 시간도 출근하기 직전인 새벽이나 오전에 열려서 단체 응원 장소에 가야하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지 않다. 한국갤럽이 5월 18일 진행한 월드컵 관련 설문조사에서 '우리 대표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7%였다. 설문을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는 73%,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94%,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79%의 응답자가 대표팀의 16강 이상 성적을 예상했다.

자신을 '축덕(축구 열성 팬)'이라고 소개한 회사원 김영진(27)씨는 "2002년 이후 우리 2030 월드컵 키즈들은 해외 유명 리그의 수준 높은 경기들을 찾아보며 눈이 높아졌다"면서 "대표팀 실력이 눈높이에 맞지 않고 이번에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이 강팀들이라서 기대가 줄어든 면도 있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장수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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