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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푸틴, 터프 가이들이 지배한 2017

지구촌에 권위주의·자국 중심주의 확산
두테르테·에르도안 등 닮은꼴 속속 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타가 공인하는 거친 남성 지도자들이다. 세 사람의 '터프 가이'들이 이끈 세계는 좀 더 평안했을까.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지난 한 해를 결산하며 던진 질문이다. 셋 모두 민주적 절차보다 강한 힘을 선호하고 권위주의적이며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센 자존심을 갖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들의 닮은꼴들도 속속 등장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와 자국 중심주의가 확산됐다는 것이 가디언의 평가다.



▶미국 우선주의 외친 트럼프



2017년 1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은 미국은 물론 세계 질서에도 일대 사건이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워 미국이 주도하던 다자 국제질서에서 스스로 철수하기 시작한 게 혼돈의 시작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유럽 안보동맹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의 방위공약 준수를 약속하는 대신 방위비 지출 확대를 요구해 유럽을 불안하게 했고 한국과 일본을 향해서도 자국 방어는 스스로 책임지라며 미군 주둔비용 분담금 확대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화염과 분노" "완전한 파괴" "리틀 로켓맨" "병든 강아지" 등 말싸움을 벌이며 벼랑 끝 전술과 미치광이 전략으로 북한과 대치했다.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했다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는 백악관의 제지에 철회하기도 했다.



▶초강대국 선언한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겐 국내적으로 1인 체제를 완성했을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초강대국을 선언한 해다. 중국의 부상은 아태 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위와 영향력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 순방 중 시 주석의 권력장악에 지나치게 도취돼 칭찬으로 일관하면서 전략적 순진함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대북 압박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무역적자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팽창, 대만 위협, 티벳 인권탄압 등에 대해선 아무 문제 제기를 않은 채 시 주석에게 프리패스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자 이를 아태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푸틴, 전방위 목소리 확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서 신뢰할만한 파트너임을 각인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개입 사건 수사와 관련해 미국 정보기관의 판단은 믿지 않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대선 개입은 없었다고 누차 말했고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푸틴 역시 트럼프 리더십의 약점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철군은 물론 대북 제재 동참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터프 가이들이 지구촌을 이끌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마약범에 대한 즉결처분으로 살인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 모방사례도 잇따랐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6년 실패한 쿠데타를 빌미로 장기집권 독재의 길을 열었고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사촌 형을 왕세자에서 몰아내고 중동 패권을 둘러싼 권력게임을 벌이고 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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