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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만행 내달 5일 뉴욕에 광고, 세계에 알릴 것

역사 바로잡기 서경덕 교수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 은혜
"가족같은 탄광" 홍보에 분노
세계유산 2년 되는 날 맞춰
네티즌 모금으로 2억원 마련


독도와 동해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43) 성신여대 교수가 위안부 문제에 이어 역사 바로잡기의 새 좌표를 찍었다.

일본이 산업혁명유산으로 홍보하고 있는 군함도(軍艦島, 일본명 하시마)다. 2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곳에는 아픈 역사가 서려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징용돼 해저탄광 노동에 시달리다 최소 134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옥도'로도 불린다. 유네스코는 올해 12월 1일까지 강제징용을 인정하는 안내판을 군함도에 세우라고 일본에 권고했지만,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서 교수는 "강제징용 사실을 쏙 뺀 채 산업혁명유산으로 홍보하는 일본의 몰염치한 행태를 보고 분통이 터져, 강제징용 자료를 유네스코 위원들에게 e메일로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등재 후 그는 군함도를 8번이나 다녀왔다. 유네스코 권고를 일본이 받아들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관광안내서.홍보영상.안내판.디지털뮤지엄 어느 곳에도 강제징용 사실은 언급돼 있지 않았다. "노동자들이 함께 배우고 놀고 일했던 '가족같은 탄광 커뮤니티'였다고 버젓이 홍보하고 있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군함도 내 건축기술에 감탄만 하는 걸 보고, 이대론 안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달 초 군함도 진실 알리기 캠페인을 위한 네티즌 모금을 시작했다. 2억원이 목표금액인데, 벌써 5000여명이 참여해 1억5000만원이 모아졌다. 서 교수는 모금액으로 다음달 5일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광고를 싣기로 했다.

이 날을 잡은 건, 군함도가 2년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날이기 때문. 15초짜리 광고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하시마는 조선인 강제징용자가 100명 넘게 죽어나간 지옥섬이었다'는 내용이 담긴다. 그가 타임스스퀘어에서 한국 관련 광고를 한 건, 독도.동해.아리랑.위안부.비빔밥 등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다음달 말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 제작진도 물품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송중기.소지섭 등 출연배우 팬클럽도 모금에 동참했다.

산케이 신문이 지난 2월 1면에 '하시마와 관련, 날조된 사실을 담은 한국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일본 우익이 반발하고 있지만, 서 교수는 그럴수록 이슈가 커져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사 문제와 마찬가지로, 군함도 문제도 일본이 독일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도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촐페어라인 탄광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과 포로들이 강제노역을 했는데, 등재 전부터 탄광에는 잘못된 역사를 명기한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왜 그런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지 안타깝네요."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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