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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생 차별 교사 해임하라" 뉴저지한인회 등 9개 단체 공식 요구

버겐아카데미·카운티정부에 서한 발송
교직원 인종차별 방지 교육 등도 촉구

뉴저지주 한인 단체들이 수업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반복한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 교사의 해임을 학교 당국에 공식 요구했다.

한인 단체들은 29일 해당 교사의 해임 등 한인사회의 요구사항을 명시한 공식 서한을 버겐아카데미 당국 및 버겐카운티 정부에 발송했다. 이 서한은 뉴저지한인회.시민참여센터.팰팍한인학부모회.포트리한인회.뉴저지경제인협회.뉴저지상록회.AWCA.뉴저지네일협회.팰팍상공회의소 등 9개 단체 대표 명의로 작성됐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혔다. 요구 사항은 ▶학교 및 교육 당국은 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그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 학생 및 학부모를 포함한 한인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의무화하고 이를 학군 교육위원회에서 결의안으로 채택해 이행 ▶해당 교사의 해임과 더불어 인사 기록에 이 문제를 명문화 ▶학교 당국의 사건 처리 과정의 적절성을 검토하기 위한 징계위원회 개최 ▶교사와 학교 당국의 공개 서면 사과 ▶이 문제에 대한 한인사회와 버겐카운티 정부의 공동 성명서 발표 ▶이 사건에 대한 모든 내용을 정식으로 알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취해질 향후 계획을 버겐아카데미 전교생 및 학부형에게 서면으로 전달 등이다.

한인 단체들은 버겐아카데미 당국에 2주 안에 요구사항들에 대한 회신을 달라고 명시했다. 만약 요구를 무시할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한인 단체들에 "요구 사항을 받았고 시간 내에 회신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지난 9월 7일 버겐아카데미 스페인어 수업에서 교사가 한인 학생들을 향해 수 차례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은 학생 및 학부모만이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며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해야 할 교사가 오히려 특정 민족을 싫어한다고 학생을 향해 발언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엄중한 조치가 취해져야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도 "미국은 다민족 사회인 만큼 연방법으로 인종차별을 금지한다. 법으로도 보호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를 묵인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일은 해당 학교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다. 우리 모두가 정의롭게 나서야 하며 그냥 넘어갈 경우 한인들 스스로가 바보임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손호균 경제인협회장은 "이 사건에 대한 학교 차원의 공식 입장이 지난 22일에야 나왔는데 그 내용이 무척 실망스럽다.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떠한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비밀 보장 규정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을 조용히 넘기겠다는 의도로 느껴진다. 특히 한인사회가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음에도 알맹이가 없는 서한을 발송한 것은 한인사회를 우롱하고 무시한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인 단체들은 버겐아카데미가 카운티정부에서 운영하는 특목고인 만큼 카운티 의회격인 프리홀더 미팅에도 참석해 한인사회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인 단체들은 다음달 6일 오후 7시30분에 해켄색의 버겐카운티 청사에서 열리는 프리홀더 미팅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열리는 학군 교육위원회에도 참석해 공개 요구를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LA에서는 흑인 여중생이 교사의 인종차별 발언에 강력히 항의하고, 학교 측이 합당한 조치를 내리지 않자 연방정부에 소송해 21만5000달러를 배상 받기도 했다"며 "인권 변호사들에 따르면 버겐아카데미 인종차별 사건도 피해자가 소송할 경우 승소 가능성이 무척 높다. 한인사회 전체가 이번 사태의 피해자인 만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버겐카운티에는 투표로 선출된 한인 시의원들과 교육위원들도 다수 있다. 이들이 정치권을 향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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